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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얄밉지만 뛰어난 PF전략 비용절감구조 증권사에 직접 제안.."시장 이해력 높아"

이승우 기자공개 2010-03-19 10:37:04

이 기사는 2010년 03월 19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이 A-인데 시장에서는 A0 대접을 받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현대엠코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그만큼 전략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후원군, 그리고 PF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대응한다는 점이 현대엠코의 가장 큰 무기다.

지난해 11월 현대엠코의 연대보증으로 발행된 춘천 수동골프장 PF-ABCP 만기는 2년3개월이었다. 3개월마다 차환(롤오버)이 이뤄지는 구조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매입약정이 들어갔다. 이달 15일 발행된 충남당진 복합산업단지 PF-ABS에는 산업은행의 신용 공여가 들어갔다. 만기는 2년 6개월.

이 외 최근 현대엠코가 발행한 PF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대부분 2년 이상이고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권의 연대보증·매입약정이 필수적으로 들어갔다.

최근까지만해도 PF 만기가 1년이 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혹 이를 초과하게 되면 통상 은행 대출이나 ABS 형태로 펀딩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엠코는 만기(프로그램 만기)가 긴 ABCP 발행 전략을 썼다. ABCP를 택하면 형식상 3개월 만기여서 ABS나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이를 십분 활용한 것. 물론 3개월마다 노출되는 차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관사의 매입약정을 필수적으로 끼웠다.

등급이 낮은 건설사는 증권회사의 매입약정을 요구하기 힘들지만 현대엠코만은 달랐다. ABCP 수요가 넘쳐나 증권사간 과열경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은 결과다. 같은 등급 계룡건설과 대우건설이 발행한 PF-ABCP에는 증권사 매입약정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

현대엠코가 이같은 전략을 쓰면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적게는 펀딩 금액의 0.50%포인트, 많게는 1.00%포인트 이상 된다. 1000억원 PF를 일으킬 경우 5억~10억원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증권회사 한 관계자는 "현대엠코가 ABS로 찍으면 7%대, 은행 대출이면 8% 이상이 되겠지만 ABCP는 6%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바이어(Buyer) 마켓이었지만 지금은 단기 자금시장, 특히 ABCP 시장에서는 공급자 우위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한 현대엠코가 스스로 구조를 짜서 증권회사를 찾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엠코를 '얄밉지만 능숙한' 플레이어로 인정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이지만 A0 이상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긍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는 PF를 일으킬때 금액 얼마, 만기 얼마 이 정도를 주관사에 던져주고 구조 등 나머지에 대해서는 일임하는 반면 현대엠코는 시장 상황에 맞는 구조를 짜서 제안해 오기 때문에 주관사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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