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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엑시트 챔피언은 누구? 스틱 8건으로 최다, LB는 실리콘웍스 투자로 초대박

김효혜 기자공개 2010-08-25 07:35:40

이 기사는 2010년 08월 2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thebell이 만든 국내 최초 자본시장 전문 매거진 thebell Insight 창간호(제1호), 1st half of 2010 에 실린 기사입니다.

상반기‘엑시트 챔피언’은 7건의 IPO와 1건의 우회상장을 성공시킨 스틱인베스트먼트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실리콘웍스 투자로 1000%가 넘는 초대박 수익을 올렸다. 벤처캐피탈은 ‘엑시트 통로’로 IPO와 우회상장을 주로 활용했다. M&A는 단 1건 뿐이었다. 업계는 하반기 이후 스팩(SPAC)을 이용한 투자금 회수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회수(EXIT)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엑시트보다는 펀딩(Funding)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벤처캐피탈들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봐가며 적기에 엑시트에 성공, 높은 수익을 거둬들이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더벨이 집계한 2010년 상반기 VC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좋은 성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종목 별로는 '실리콘웍스'와 '스틸플라워' 등이 소위 '대박'을 터뜨려 해당 벤처캐피탈에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스틱인베스트먼트, IPO 7건 우회상장 1건 성공

상반기 최다 엑시트 실적을 올린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다. 7건의 IPO와 1건의 우회상장을 성공시켜 총 8건의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이 밖에 장외매각 및 상환 등을 통한 기타 엑시트까지 포함할 경우 스틱의 올 상반기 실적은 총 16건에 달한다.

스틱이 엑시트한 투자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투비소프트'다. 글로벌 사용자인터페이스(UI) 업체인 투비소프트는 2000년부터 기업용 UI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08년 이후에는 관련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회사의 상승세는 IPO시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초 상장된 이 회사는 희망공모가(5700원~6700원)를 훌쩍 넘기는 8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청약경쟁률은 무려 1259대 1을 기록, '올해 최고의 경쟁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스틱은 투비소프트 보유 지분(13.85%) 중 60% 가량을 매각 완료했으며, 6월18일 현재 남은 지분은 5.29%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의 뒤를 이어 많은 엑시트를 성사시킨 곳은 키움인베스트먼트다. 키움은 상반기 내 5건을 엑시트했다. 4건의 IPO와 1건의 우회상장을 성공시켰다. 기타 엑시트 실적을 포함할 경우 건 수는 더욱 늘어난다. 특히 지난 6월 상장한 원자력폐기물관련업체 '케이앤디티아이'는 내부수익률(IRR) 기준 52.8%를 기록, 주위를 놀라게 했다.

주당 5000원 짜리가 6만7000원으로

2010년 상반기 최고의 대박 종목은 '실리콘웍스'였다. 지난 6월 상장된 실리콘웍스는 LB인베스트먼트에게 1000%가 넘는 수익률을 안겨줬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지분 매각이 진행 중이라 완전한 수익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100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B가 실리콘웍스에 투자한 시기는 2008년 하반기 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던 때였다. 당시 LB는 약 50억원의 초기투자를 단행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실리콘웍스의 기술력이 애플로부터 인정받고, 아이패드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자 매출은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LB는 작년 말부터 실리콘웍스의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말과 올 1월에는 국내 벤처캐피탈들에게 구주 일부를 매각하며 상장 전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IPO 후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때 지분을 사들인 몇몇 벤처캐피탈들은 덕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B는 2008년 초기 투자 당시, 실리콘웍스의 지분 16.60%(약 9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사들였다. 실리콘웍스의 공모가격은 6만7000원. 단순 수치 비교만으로도 1340%의 수익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오랜만에 터진 벤처캐피탈 업계의 '초대박'인 셈이다.

LB는 현재 실리콘웍스 지분 2.74%(17만8508주)를 보유하고 있다. 3개월 락업(Rocked-Up) 대상인 16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이 정리된 셈이다. 나머지 지분은 하반기에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스틸플라워'도 상반기중 손 꼽히는 효자 종목이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뒤 네오플럭스,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분회수가 완료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60%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지분의 6%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한 네오플럭스도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M&A 활성화 등 EXIT 방안 다각화해야

상반기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 통로는 주로 IPO와 우회상장에 집중됐다. M&A를 통해 엑시트를 성사시킨 사례는 단 1건 뿐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미국처럼 M&A 시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엑시트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펀딩과 투자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벤처 및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M&A도 주문하고 있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실한 벤처 및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매출 및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통로로 M&A를 활용해야 한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 및 중소기업이 1~2개의 아이템으로 매출 200억~300억원을 달성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강한 대기업과 손잡는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탈 업계는 올 하반기 이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이용한 투자금 회수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팩의 경우 일반 조합을 통한 투자보다 투자자금 회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벤처캐피탈들이 발기인 또는 증권사와의 공동 설립 등의 형태로 스팩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탈협회(KVIC)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현재 약 22개 벤처캐피탈이 스팩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M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은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아주IB투자는 동양종금동양밸류오션스팩에, LB와 KTB캐피탈은 우리1호스팩에 발기인이 됐다. 이들 스팩은 모두 상장이 완료됐다.

이 밖에도 동양과 솔본, 키움, 아시아, 우리들창투, 한국기술투자 등이 스팩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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