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 가뭄, 풀 죽은 토종 IB 크로스보더 딜 강세.. 삼정KPMG·삼일PwC, 돌파구 찾기 노력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1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금융자문 분야에서 선전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에는 영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10위권(발표기준)에 여섯 자리를 차지했던 국내 IB는 3분기 중 삼정KPMG 한곳만 랭크되는 수모를 겪었다.
더벨(thebell)이 집계한 2010년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금융자문 발표기준(Announced)으로는 BofA메릴린치·RBS·RBC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골드만삭스· HSBC·삼정KPMG·맥쿼리 등이 뒤를 이었다.
완료기준(Completed)으로 삼정KPMG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BofA메릴린치·맥쿼리·우리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가 공동 2위, UBS가 6위를 기록했다.
3분기 국내 M&A 시장은 단 두건의 대형 크로스보더 딜이 IB의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석유공사의 다나 페트롤리엄에 대한 적대적 M&A와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의 타이탄 인수가 그것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 딜이 가뭄을 보이면서 크로스보더 딜이 주류를 이룬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외국계 IB가 대형 딜을 독점한 반면 국내 IB들은 중소형 딜을 맡은 데 그쳤다.
다나 페트롤리엄의 매각 자문을 맡은 RBS·RBC와 한국석유공사 측에서 인수 자문을 일임한 BofA메릴린치가 이번 3분기 발표기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BofA메릴린치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작업을 지난 20일 마무리하면서 3분기 완료기준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3분기 외국계 IB들이 두각을 보인 가운데 삼정KPMG는 3분기 금융자문 완료기준으로 1위, 발표기준으로는 6위를 차지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삼일PwC는 다수의 딜을 맡으면서 금융자문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본업인 회계부문 자문에서 벗어나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면서 금융 자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올들어 삼정KPMG와 삼일PwC는 M&A 금융자문 완료기준으로 각각 9건과 10건, 발표기준으로 12건과 11건의 딜에 자문을 담당했다. 이 같은 실적은 회계법인이 외국계 IB에 비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금융자문과 동시에 적절한 회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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