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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대신증권, 현대상선 실권주 유동화 한다 DLS 또는 ABCP 구조..현대그룹과 만기 후 지분처리 논의

황은재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1-01-03 13:50:05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 실권주를 인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유동화를 통해 지분 재매각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 주식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맺은 파생계약에서 고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파생결합증권(DLS)이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의 형태로 구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빠르면 이달 유동화상품 구조를 확정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구조화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장단기 금리차익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현대상선 실권주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에 나설 가능성은 이들 증권사가 현대엘리베이터와 맺은 파생계약을 통해 미뤄 짐작된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413만주를 각각 230만주, 183만주씩 나눠 가져갔다. NH증권은 추가로 현대상선 자사주 187만주도 함께 매입했다. 다음날 이들 증권사는 현대엘리베이터와 2년만기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은 2년 후 현대상선 주식을 되파는 시점에 주가가 매입가격인 3만2000원보다 떨어질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실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주가가 오를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차익을 모두 가져가는 조건이다.

하지만 계약은 주가가 내려도 최소 연 수익 7.5%를 보장하고 올라도 연 7.5%로 수익을 제한시켜놨다. 계약구조상 주식담보대출 혹은 주식담보 채권에 가깝다.

투자자산(현대상선 주식 관련 파생계약)으로부터 발생하는 7.5%의 고정현금흐름은 자산유동화의 장애 요인을 해소시켰다. 유동화를 위해서는 현금흐름을 고정시켜야 한다. 실권주와 자사주를 인수하기 전 단계부터 유동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파생계약을 바탕으로 인덱스를 만들어 현대상선 주가 변동과 연계된 DLS를 만드는 구조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ABCP와 ABS 등의 방법이 있지만 DLS가 현재로서는 유동화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유동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시점과 방법에 있어서는 NH투자증권만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현대엘리베이터와 맺은 파생상품계약의 효력발생일은 현재 '공란'이다. 이는 대신증권이 NH투자증권처럼 직접 유동화에 나서기 보다는 관련 자산과 계약을 다른 투자은행(IB)에게 넘기는 형태가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인수한 실권주는 다른 IB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인수한 것"이라며 "그러나 NH투자증권처럼 구조화금융을 통해 사모투자자들에게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생상품 계약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경영권과 관련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문제는 만기인 2년후 대신증권과 NH증권이 전체의 4.1%에 달하는 현대상선 실권주와 자사주를 현대그룹 비우호세력에게 매각하는 경우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과 두 증권사는 만기 후 지분 처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년 후 지분을 현대그룹에게 직접 매각하기 보다는 우호세력들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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