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시설 등 집중 투자..키워드는 '채권' 신성장동력 등 잇따라 투자, 채권시장 적극 활용…차환수요만 1조 넘어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재무전략 수립에 분주해졌다. GS그룹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확대된 2조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총 투자의 60% 이상이 에너지 부문에 집중되는 만큼 GS칼텍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도화 시설은 올해와 내년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연구활동, 자원개발에도 잇따라 투자가 예정돼 있다. 한해 동안 투입될 자금만 9000억원에 이른다.
GS칼텍스는 수익성이 향상된다는 전제 하에 내부자금을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금흐름 상 외부조달이 필수적이라 시장상황과 금리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선으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조원을 웃도는 채권 만기까지 감안하면 GS칼텍스는 올해 채권시장의 '대어'가 될 전망이다.
◇설비투자에 성장동력 확보까지…투자 줄줄이
올해와 내년 네 번째 고도화 시설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당장 올해는 1500억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으로 투자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상적인 투자비용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도화 시설 외에 연료전지 사업과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잇따라 진행된다. 신에너지와 신소재 사업도 올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시장여건과 금리상황을 추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채권발행을 통한 조달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입장이다. 자금융통 기간과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기업어음(CP)이나 금융권 대출 보다 사채 활용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GS칼텍스의 네 번째 고도화 시설 완공 시점은 2013년이다. 지난해 말 세 번째 고도화 시설가동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총 소요되는 투자비용은 1조1000억원. 이번 투자를 포함해 2004년부터 진행된 고도화 시설 투자에만 약 5조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본격적인 건설은 오는 3월부터다. 2013년 초 가동을 예정하고 있어 실질적인 자금투입은 2012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1조10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중 4000억원은 집행이 완료된 상태다. 공용설비와 토지매입 부분은 세 번째 고도화 시설을 준비하면서 이미 투자가 끝났다. 네 번째 고도화 시설은 사실 한 차례 설비투자를 연기한 것이다. 2009~2010년 정유사업에서 마진이 좋지 않자 현금흐름을 고려한 결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투입된 자금을 제외하면 실제 필요한 금액은 7000억원 가량"이라며 "2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라 수익성이 좋아지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무리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사채발행에 나섰다. 총 1조924억원 가량이다. 원유도입 결제와 사채상환에 일부 사용됐으며 상당부분은 고도화 설비 투자에 들어갔다.
◇올해 만기 도래 채권만 1조원 웃돌아…소화능력은 '양호'
11일 현재 만기가 남은 GS칼텍스의 해외사채와 국내사채는 총 5조710억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만 1조138억원이다. 내년에도 6000억원어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와 내년 채권시장에서 GS칼텍스가 자주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은 8조7471억원(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이다. 단기차입금이 2조765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도이치은행과 JP모간 등으로부터 실행한 유산스(USANCE)가 대부분이다. 1%대 중·후반의 금리로 이용하고 있다. 원화 장기차입금은 산업은행을 통한 시설자금이 많다. 5%대 중반에서 7%대 중반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다.
현금성자산은 감소추세다. 2008년 2조64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에는 7540억원까지 줄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09년까지 흑자기조를 보이다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까지 NCF는 8568억원 적자다.
투자부담이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CFC)도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 폭은 매년 커져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조7028억원(9월 기준)을 보였다.
증권사 채권부 관계자는 "GS칼텍스는 금리상황을 고려해 외화채권과 원화채권을 선택하는 조달패턴을 보여왔다"며 "우량한 등급인 데다 시장인식도 좋아서 큰 문제가 없는 한 채권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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