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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에버랜드 지분 쟁탈전, 변수는? 기업가치 높지만 투자금 회수 방법 불확실..에버랜드 IPO가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1-02-18 17:48:15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8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일부가 시장에 나오면서 지분의 향배를 두고 벌써부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에버랜드의 기업 가치가 높은 만큼 지분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회수 방법이 불확실해 경쟁 구도 조성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에버랜드 가치 6조 육박.. 4.25% 매각가 2천억 상회 예상

전문가들은 비상장사인 에버랜드의 기업 가치를 6조원 대로 평가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기업 가치는 크게 유가증권과 부동산, 영업가치로 구분된다.

에버랜드가 보유한 유가증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 바로 삼성생명 지분 19.3%(3868만8000주)다. 최근 3개월 평균 주가인 10만4000원을 적용할 경우, 지분 가치만 4조원을 넘는다.

img3.gif1434만1893m²(433만8423평)에 달하는 부동산 역시 에버랜드 기업 가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장부가격은 6452억원으로 3.3제곱미터(1평) 당 14만9000원 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에버랜드 주변 부동산 거래 가격은 장부가를 2~3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부 가치가 실제 부동산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에버랜드 부동산 가치가 최소 1조원은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연간 16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레저 △Food Culture, △E&A 등 사업부문의 영업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2009년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220억원에 업계 평균 EV/EBITDA 배수인 6~7배를 적용할 시, 영업 가치는 1.3조~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각 부문의 가치를 단순 합산하더라도 에버랜드 기업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에버랜드 지분 4.25%의 가치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투자금 회수 방안 불확실..삼성의 에버랜드 IPO 의중이 관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저평가된 기업 가치 등 다양한 매력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거래에는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투자금 회수 방안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img2.gif에버랜드는 삼성카드, 삼성SDI 등 계열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의 9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비상장사일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 거래는 전무한 상황이다. 신규 인수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통로가 막힌 셈이다.

하지만 최근 에버랜드 IPO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지분 매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5.6%를 갖고 있는 1대 주주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의한 법률(이하 '금산법') 제 24조에 따라 오는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업계는 수 조원이 넘는 비상장 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하기 어려운 만큼 삼성 측이 에버랜드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비상장 주식의 경우, 적정 가격에 대한 논쟁을 불러올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IPO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계열사 간 지분 이동을 통해 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에버랜드 주식을 다른 계열사로 넘길 경우, 삼성이 수차례 밝힌 그룹 순환출자 해소 원칙에 배치될 수 있어 실제 실행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 승계 문제도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 신주인권부사채에 대한 적정 가격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같은 고초를 겪은 삼성이 다시 공정가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 측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번 거래의 흥행 여부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자인 한국장학재단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매각 주관사 용역제안서 제출 시 '에버랜드 및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

매각 측은 오는 28일까지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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