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04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분 출자를 통한 증권사와 자문사의 연계고리가 약화되고 있다. 일부 자문사들은 당초 예상됐던 윈윈 관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증권사의 지분을 다시 찾아오고 있다.
가울투자자문은 지난해 4분기에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8만주(지분율 8.9%)를 되사왔다. 가울은 증권사의 지분을 임직원들에게 분배했다. 올 상반기중에는 하나대투증권의 6만주도 넘겨받을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지분까지 회사에 돌아오게되면 가울투자자문은 증권사와의 지분 관계가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창의투자자문은 대우증권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인 3만7200주를 인수했고, 이는 서재형 대표와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회사 관계자는 "인가 시점에서 대우증권의 지분 일부를 가져오기로 해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투자증권은 로터스투자자문의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고 지분율은 12.5%에서 10%로 하락했다.
이에앞서 이스타투자자문의 최대주주인 삼양감속기는 대우증권의 지분 6만6000주를 지난해 3분기(6~9월) 중 찾아왔다.
증권업계는 자문형랩 돌풍의 주역인 투자자문사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영업력의 강화를 노렸다. 아울러 향후 헤지펀드 시대가 도래할 것을 대비해 자문사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
자문사는 증권사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 자사만의 차별화된 랩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자본력이 약한 자문사들은 자문업 인가를 받기 위한 자본요건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증권업계의 지분 출자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지분을 출자한 투자자문사는 21개에 달한다. 현대증권이 레이크, 레오, 내외에셋, 토러스투자자문 등에 출자했고 우리투자증권이 한가람, 이스타에, 한화증권이 AK와 에이스, 알바트로스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분 출자는 자문사와 증권사간 동상이몽에 머물렀다. 오히려 출자가 자문사의 일임 매매 수수료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증권사 우위의 관계로 기울었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자문사의 파산시 원금의 보장을 요구하는 풋옵션 식의 이면계약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자문형 랩 서비스에서 각 자문사의 색깔이 담긴 차별화된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관계 속에서 앞으로 특색있는 PBS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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