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500억, 어디에 투자할까 신작게임 개발·중소형 개발사 인수·퍼블리싱 강화에 투입할 듯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8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스마일게이트가 2년내 매출 1500억~1600억원, 영업이익은 1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현재의 80% 초반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면서 영업비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다.
넥슨이 스마일게이트에 인수가로 약 1조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 납득할만한 금액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매년 영업이익이 1200억원씩 나오기 때문에 8년이면 투자금액 회수가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손에 쥐고 있는 현금만 5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스마일게이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56억원이다. 합치면 총 490억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경우 우리은행에 보통예금으로 예치돼 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예금과 CMA 형태로 들어가 있다.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구조다.
스마일게이트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좋은 조건에 대규모 차입이 가능하다. 동원할 수 있는 현금도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호기 있게 넥슨의 인수제의를 뿌리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현금 500억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크로스파이어라는 대박 게임에 철저하게 의존해온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결국 500억원은 △차기 신작 게임 개발 △퍼블리싱 역량 강화 △중소형 게임개발사 인수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퍼블리싱 업체 M&A
스마일게이트의 가장 큰 고민은 크로스파이어의 성장이 2년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일본, 베트남, 북미, 러시아, 남미 등에 진출해 있다. 추가적으로 진출할만한 곳은 유럽 등에 불과하다. 중국에 비해 시장의 크기도 작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자체 개발과 게임개발사 인수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우선 ‘트라이포드’, ‘잼’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2종, 1인칭 슈팅 (FPS)게임 1종, 골프게임 1종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중 골프게임 ‘프로젝트 G(가칭)’는 이미 네오위즈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부터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야구게임 개발사인 스튜디오 너클과 낚시게임 ‘출조낚시왕’의 개발사 마이뉴칠드런을 인수했다. ‘출조낚시왕’은 NHN 한게임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엔트리브소프트 USA를 인수한 스마일게이트는 이 회사의 법인명을 스마일게이트인터랙티브로 변경했다. 제페토의 1인칭 슈팅(FPS) 게임 ‘포인트블랭크’의 북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스마일게이트의 첫 번째 퍼블리싱 사업이다.
퍼블리싱 전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박정필 전 NHN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영입했다. 박 전 이사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 CJ인터넷 등에서 퍼블리싱 업무를 담당해왔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서비스를 성공시켰으며 퍼블리싱 실무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가 넥슨과 텐센트를 비롯한 대형게임사의 러브콜을 거절한 직후부터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혁빈 대표가 ‘독자 노선’ 의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사로 출발해 대형 퍼블리싱 업체로 성장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가 이전에 퍼블리싱 사업에 실패한 개발사와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고 지적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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