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2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쉼없는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큰 손인 연기금의 자금운용에도 부담이 생겼다.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확대돼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열보다 증시의 '재평가'에 무게를 두는 기관은 추가적인 자금집행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코스피는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1923.92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25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200선을 돌파했다. 26일에는 숨고르기하며 2206.30으로 장을 마쳤다.
연기금의 자금을 위탁운용하는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증시가 계단식으로 쉬어가면 신규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나 단기간에 급히 오르면서 투자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연기금 역시 자금 집행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1800억원 순매수했다. 올 1월에8300억원, 2월에 7500억원, 3월에 1조800억원 사들인데 이어 이달에는 소폭 줄어든 5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 순매수 추이(자료: KRX)>
지난해 아시아에서 한국 증시가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연기금의 주식 비중은 이미 확대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 투자액이 지난해 74조9000억원으로 전년의 49조5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기금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4.4%에서 2009년 17.8%, 지난해 23.1%로 확대된 가운데 올 2월 현재 23.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역시 금융사업 자산이 2009년 7조5915억원에서 2010년 말에 8조81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주식 투자액은 1조7626억원에서 2조4218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사업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2.0%에서 27.5%로 확대됐다.
주요 연기금이 올 초 발표한 투자전략에 따르면 올해에도 주식 투자는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예상보다 가파르게 장이 상승하면서 신규 투자 한도가 상당 부분 소진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올 1~3월에 ELS를 포함해 주식 부문에 2500억원 정도를 새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군인공제회는 금융투자 사업에 총 1조600억원을 신규 투자할 예정으로 주식에 배정된 금액은 2800억원이다. 신규 투자액 가운데 60~70%를 상반기에 집행할 방침인데, 주식은 이미 1~6월의 집행분을 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주식 매수세가 거셌지만 화학, 정유업종의 실적이 기대를 넘어선데다 자동차가 동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앞으로도 매수 여력은 남아있는 분위기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화학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이익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아 이미 많이 올랐지만 이익이 증가하고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주식 부문에서 추가 투자 계획이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2000~3000억원의 집행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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