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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3천억 모아준 LTI인베스트먼트는? 조홍식 대표 "프로젝트성 PEF 조성에 주력할 것..자본금 확충위해 유상증자 추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1-07-18 11:54:30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8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이래 벤처펀드 한번 만든 적 없는 창업투자사가 무려 3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이달 초 미래에셋생명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일본계 오릭스PE와 공동 운용사로 참여한 LTI인베스트먼트. 트랙레코드(투자실적) 하나 없었지만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 대형 기관들이 3년 밖에 안 된 자본금 50억짜리 회사에 거금을 맡겼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LTI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조홍식 대표(43)의 국적은 미국이다. 영문이름은 HS Richard Chough.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부즈알렌 등을 거쳐 97년 귀국해 한누리투자증권에서 투자은행(IB)업무를 맡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그가 결국 하고자 했던 건 벤처캐피탈이었다. 미국에서 통신업체인 LTI글로벌을 개인적으로 도와준 인연이 돼 2008년 한국에서 LTI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자본금(100억원) 전액은 LTI글로벌에서 투자했다.

하지만 LTI글로벌이 일본 통신회사와 합병하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결국 그는 감자 이후 줄어든 자본금(50억원) 전액을 인수했다. 그의 형 조홍상씨(현 LTI인베스트먼트 부사장)와 함께였다.

벤처캐피탈 대표로서 일단 벤처펀드 결성이 시급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당시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은 위축돼 있었다. 트렉레코드 하나 없는 자본금 50억원짜리 회사에 자금을 베팅할 기관은 많지 않았다.

2009년말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구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조홍식 대표와 미래에셋생명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대표가 개인적으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도 미래에셋측은 상장 전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여러 방면으로 투자 유치를 타진했고 조 대표 역시 4000억원의 투자 여력을 지닌 외국계 펀드를 미래에셋에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딜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조홍식’이라는 이름 석자만큼은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증자를 재추진한 미래에셋생명 측이 가장 먼저 조 대표를 떠올린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 대표는 연락이 온 순간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로서는 일생 일대의 기회였다. 이번 만큼은 딜을 성사시켜야만 했다.

국내 투자기관들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 정도의 규모 있는 우량 비상장사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하반기 상장(IPO)을 목표로 밝힌 만큼 엑시트(자금 회수) 대책도 마련됐다. .

다만 LTI인베스트먼트 한 곳으로는 3000억원 펀드의 운용사로서 중량감이 다소 떨어졌다. 당시 공동 GP였던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는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웠다.

조홍식 대표는 대한생명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던 일본계 오릭스PE에 공동GP를 제안했고, 흔쾌히 약속을 받아냈다. 오릭스PE는 GP였지만 펀드 금액의 10%에 달하는 3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LTI인베스트-오릭스PE조합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 유치를 확정한데 이어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에서도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국내 캐피탈사 3곳도 펀딩에 동참했다. 그렇게 1년여 넘게 펀딩 작업 결과 지난 6월 금융감독원 등록을 마쳤다. 펀드 규모는 3025억원.

LTI인베스트먼트는 향후에도 이 같은 프로젝트성 PEF를 계속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기관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은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일단 자본금 규모도 키우고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 블라인드 펀드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TI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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