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7월 29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공격적으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1년 새 방카슈랑스 실적을 140% 이상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키웠다. 시장지위는 단숨에 3위로 껑충 뛰었다.
방카슈랑스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줄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을 포함한 '빅3'가 중·소형 생보사의 영업기반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 시장점유율 6.58%에서 9.91%로 상승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총 5382억원(일반계정 기준)이다. 전년(2208억원) 대비 143.69%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2010회계연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신한생명(6717억원), 알리안츠생명(5767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전년에는 초회보험료 기준 여섯 번째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2009회계연도 6.58%던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은 2010회계연도 9.91%로 3.3%포인트 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영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실적도 늘고 있다"며 "비중이 확고한 설계사 채널과 함께 채널 다각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 규모는 삼성생명에 크게 못 미치지만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방카슈랑스 실적도 증가했다. 2010회계연도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각각 2968억원(시장점유율 5.47%), 3051억원(5.62%)이다. 전년 대비 252.2%, 133.52%씩 커졌다.
메트라이프생명, 하나HSBC생명, KB생명 등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온 중·소형 생보사의 초회보험료는 크게 줄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0회계연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로 82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하나HSBC생명(2285억원)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09회계연도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점유율 2위였던 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약 30% 축소됐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초회보험료는 소폭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0회계연도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은 10.62%로 전년 대비 6.13%포인트 떨어졌다.
◇ "공시이율 높여 영업 확대"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2011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 삼성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49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카디프생명(5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40% 이상 늘었다. 생보업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의 12.37%를 가져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희 사장 취임 이후 성장성에 방점을 둔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에서도 영업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높이면서까지 영업을 확대하는 실정"이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중·소형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잠식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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