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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엔 지수 기초 ELS가 대안 신한은행 방배PB센터

박홍경 기자공개 2011-08-03 11:27:04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3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배동은 '강남의 성북동' 같은 동네다. 부자들이 빌라와 단독주택에 모여 사는 조용한 동네인데 최근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와인바가 골목마다 들어서 외국에 온 느낌이다.

고층건물도 눈에 띄지 않고 승용차 외에는 마을버스 정도나 지나다니는 함지박 골목에 신한은행 방배PB센터가 있다. PB센터로는 드물게 1층에 위치한 것도 워낙 이 동네에 저층 건물이 주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평균 금융자산은 30억~40억 선으로 많게는 수백억원 대의 자산가들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PB센터의 정은숙 팀장을 만나 최근 강남 부자들의 투자 동향을 들어봤다.

◇지수 기초로한 ELS가 인기

미국의 부채협상이 타결됐지만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이로인한 유럽의 재정난이 가중되리라는 전망에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다.

정은숙 팀장은 "해외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고 국내 증시도 상위 종목의 주당순이익 증가 예상치가 100%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부품공급이 원활해지는 10월 이전에는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지수가 안좋을 것"이라면서 "3차 양적완화가 현실화되지 않는한 유동성으로 지탱해온 시장에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ELS는 과세에 노출되는 약점이 있기는 해도 만기를 3년으로, 연 1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고려할만한 상품이다.

보수적인 접근을 위해 개별 종목은 취급하지 않으며 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위안화로 원금보장의 사모 ELS를 모집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연 7.5%의 수익을 내며, 절상폭이 2%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금을 보장하고 상환하는 구조다.

지수 상품으로는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투스타 사모 ELS를 예로 들었다. 4개월마다 각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건을 만족할 경우 중도상환되는데 세전으로 연 10.2%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 팀장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약세장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분할매수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사모 ELS 외에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도 고려할 만 하다. 'JP모간 코리아트러스트'를 구성한 30종목 가운데 상위 10종목이 최근 큰 조정을 받았다. 역으로 생각하면 낮은 기준가에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다. 정 팀장은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분할매수 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자산가들이 해외 펀드를 국내 주식형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높다.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해외 펀드의 손실상계가 연장되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 회복의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브릭스를 비롯한 주요 해외 펀드의 성과가 답보 상태에서 머물자, 손실을 보더라도 국내 주식형으로 미리 갈아타 수익률을 만회했어야 한다는 뒤늦은 탄식이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금의 상승세 유효

정 팀장을 7월에만 만났어도 금 상품이 ELS를 제치고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꼽았을지 모른다. 실제로 PB 상담실에는 금과 관련된 상품 설명서와 골드바 모형이 눈에 띄게 배치돼 있었다. 지난달에는 금 통장과 실물 거래가 많았다.

금은 지난 6월 말에 온스당 1480달러 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이후 상승 반전해 2일에는 16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 팀장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 원자재 역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어 금 값은 단기적인 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모 펀드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모집한다. 올해에는 지난 1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설정됐다. 일반 공모주 펀드가 설정액의 30% 한도 내에서 공모주를 편입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사모는 90%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유망 종목이라면 펀드 내 공모주 비중을 높여 청약에 참여한다.

수익을 거두면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좋은 10% 정도를 제외하고는 채권으로 갈아탄다. 다시 유망주의 청약이 시작되면 채권의 일부를 팔아 공모주에 투자하는 식이다.

열풍을 몰고 있는 일부 해외 채권에 대해서는 "비과세의 잇점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환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채권 투자라 할지라도 환 변동분 만큼 손실이 날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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