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 본계약 지연 왜? AP-Bond·선분양 문제 등 교착.."아직 합의할 것 많아"

이대종 기자공개 2011-09-06 18:12:48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6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와 맺었던 신도시 건설에 대한 투자합의각서(MOA)의 본계약 체결이 이른 시일내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선수금 환급보증금과 공사비 등의 자금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던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MOA 발표 당시 "8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본계약 체결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자금 문제. 한화건설은 선수금 환급의 보증료 등을 결정하는 AP-본드(Advanced Payment-Bond)에 대한 문제를 국내 금융권과 협의하고 있다. 또 현지 공사비 조달을 위한 선분양 문제는 이라크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AP-본드는 시공업체가 선수금 수령 후 공사 이행을 하지 않는 경우에 선수금에 대한 반환청구를 보증하는 것으로 보통 기성금의 10~15% 정도를 발행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총 공사 금액은 약 72억5000만 달러. 한화건설은 현재 총 공사비의 10% 수준인 7억 달러 규모의 AP-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하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에서 각각 3억달러, 일반 은행에서 1억달러를 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AP-본드 발행을 위해 수은과 무보 측에 내야 할 보증료와 보험료 등에 대한 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무보 등이 보험료 산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D등급(전체 A~F)으로 이 금액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해외사업 비중이 낮아 등급이 중간 수준"이라면서 "협의 중이지만 대형 건설사에 비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산정 작업도 이르면 9월 말 정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 현지 정부와는 선분양 문제를 놓고 협의 중에 있다. 가장 최근까지 확인된 내용은 기반공사를 이라크 정부가 맡아 도급공사로 맡기고 집을 짓고 분양을 하는 것은 한화건설이 맡아 선분양을 하는 안이다.

한화건설이 공사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선분양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라크 국가 신용등급이 북한 수준이고 현지 자금사정도 넉넉지 못해 분양 물량을 얼마나 소화할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선분양의 경우 이라크 내에 비슷한 제도가 없어 이라크 정부의 최종 수용 여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선분양으로 큰 가닥은 잡은 분위기"라면서도 "선분양은 국내 주택 사업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문제가 리스크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수시로 실무진을 보내기도 하고 이라크 정부 측에서 우리나라로 오기도 했다"면서도 "아직 합의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와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대단위 신도시를 짓겠다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발표한 바 있다.

주된 내용은 약 1830ha의 단지에 55억달러 규모의 10만호 국민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72억5000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조원에 달한다. 공사 기간만 약 7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역대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건으로는 가장 큰 프로젝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