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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수상해'… 하나銀 외화채 발행 난항 외화후순위·바트화채 진전 안돼‥외화대신 원화 후순위채 발행 추진

한희연 기자공개 2011-09-21 11:48:00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1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5년전 발행했던 외화 후순위채권 콜옵션 행사를 대비해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했지만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악화돼, 원화 후순위채권 발행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발행을 완료하려 했던 첫 바트화 채권도 워낙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목이 잡힌 양상이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중 원화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발행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서면입찰을 통해 발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투자자가 어떻게 들어오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4%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규모는 4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조달목적은 자본확충을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만기는 5년 이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달간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었다. 5년전 발행했던 달러 후순위채권의 콜옵션(조기상환조항)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발행금액은 4억 달러 정도로 예상됐었다.

지난 8월에는 외화표시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바클레이즈, Bof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 해외투자은행(IB) 4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발행금리 조건 등을 맞추기 힘들어졌다.

5년 전 발행했던 채권의 콜옵션 행사일자는 지난 14일이었지만, 그 전까지 외화표시 후순위채권을 발행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단 해당채권의 콜옵션은 전액 행사된 상태. 하지만 해외채권 발행시장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 악화됐다.

국제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 크레딧이 떨어지는 채권은 더욱 발행이 힘들어진다. 후순위채권 역시 영향을 받는다. 해외 시장 악화는 후순위채 발행 방식을 원화로 돌린 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발행 이유가 유동성보다는 자본확충이 우선이기 때문에, 외화 발행이 힘들다면 원화로 발행해 보완자본을 마련하게 된"며 "원화 후순위채권 발행이 성사되면, 기존 외화 후순위채 발행 건을 선순위채권으로 돌리는 등 해당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은 홀딩 상태"라며 "외화 후순위채권 건은 선순위로 바꿀지 후순위로 계속 진행할지 다른 차입 건을 진행할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는 단계고, 당장 진행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생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원화·외화 후순위채 외에 바트화 채권 발행 역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태국 정부로부터 허가권을 획득한 이후, 첫 바트화 채권 발행을 위해 몇 달간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주관사인 스탠다드차타드증권 주선으로 태국으로 로드쇼도 다녀왔다.

도큐멘테이션 작업 등을 끝내고 발행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지만 최근 국제금융 시장 악화로 외화 후순위채권과 마찬가지로 바트화 채권 발행 일정도 일단 멈췄다. 바트화 채권 발행 허가권은 이달 30일까지 유효하다.

앞선 하나은행 관계자는 "바트화채권 발행 관련해서는 지난주의 상황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현재 발행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 모두 다 관망세를 보이는 상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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