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내달 사무라이채 발행 2년물 '엔리보+60~80bps'로, 3년물 '엔리보+80~100bps'로 태핑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8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다음 달 초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한다. 달러화 조달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발행사들이 미국과 유럽 발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순조롭게 딜이 진행되고 있다.
달러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수출입은행의 성공적인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보고 엔화 조달을 결정, 여름 휴가철 이전에 발행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8월 4일 두 번째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한다. 일본 정부는 자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본 재무성에 사무라이채권 발행 등록서(SRS: Securities Registration Statement)를 제출한 후 15일이 지나야 발행을 할 수 있게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SRS 등록을 마쳤다. 일본 정부의 발행 제한 기간이 끝나는 시기가 8월4일인 것이다.
투자자 모집은 만기를 다르게 한 두 개 트렌치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하나은행 첫 사무라이채권이 만기 1년 3개월과 2년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1년물이 제외됐다.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만기 2년에 대해서는 '엔리보+60~80bps'로, 만기 3년에 대해서는 '엔리보+80~100bps'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작년 첫 사무라이채권 발행금리가 1.25년물은'엔리보+110bps', 2년물이 '엔리보+125bps'였다. 지진에 원전 유출이라는 대재앙을 겪었지만 자금 조달 시장 상황은 오히려 좋아졌다.
△日투자자, 국채 과잉 공급 되자 非국채 관심 고조
하나은행은 최근 일본 투자자들을 만나고 왔다. 전세계 금융시장이 유럽 국가 재정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협상 난항으로 변동성이 높아지고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하나은행 사무라이채권 발행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성격 탓에 안전성이 높은 국채를 선호한다. 하지만 국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원전 복구 재원 확보를 위해 추가 발행 필요성이 커지자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있는 다른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무라이채권이라는 것이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본 국채는 쏟아지고 있지만 일반 채권의 경우 수급면에서 발행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올해 발행액이 작년 대비 60% 수준으로 살 물건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3분기 마지막 한국물 될 수도…하나銀에 호재
하나은행은 수출입은행이 800억엔이란 대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자 발행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월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하나은행은 당분간 달러 조달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황에서 수출입은행, 가스공사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이 이뤄진 것이다.
첫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하고 1년이 지나면 엔화채권 중장기 일괄 발행 수단인 셸프 프로그램(shelf program) 설정 자격이 생겨 간편하게 발행을 진행할 수 있지만 하나은행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발행 신청서 등록, 15일간의 발행 제한 기간 등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여름 휴가철 이전에 발행을 완료하기 위해 일반 채권 발행 절차를 밟았다.
일본 채권 시장은 8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에 돌입해 9월초 시장이 정상화된다. 하지만 9월말 반기 결산을 하는 일본은 곧 다시 투자가 중단된다고 일본 금융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외투자은행 엔화조달 전문가는 "달러 조달 시장이 닫히자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9월 중순부터 반기 결산 준비를 시작한다"라며 "9월초 윈도우(채권 발행 가능 시기)가 잠깐 열린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사무라이채권 발행이 사실상 3분기 마지막 발행이 되고 반기 결산 발표가 마무리되는 10월 말에나 다시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의견이다.
하나은행 사무라이채권 주관사는 다이와증권, 미쯔비시UFJ, JP모간, UBS가 북러너를 맡고 있고 하나대투증권은 보조 주관사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