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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3년내 상장' 못한 티이씨건설 지분 매입 2008년 유증 투자자와 재매입 약정..CB 200억도 현금상환 추진

윤아영 기자공개 2011-09-28 15:08:46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티이씨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식 1400만주를 재매입하고 있다. 보유 현금과 부동산 매각자금 등으로 액면가(700억원)에 200억원 가량의 이자를 더해 상환해주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6일 티이씨건설의 주식 400만주를 277억72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KDB밸류제2호사모투자전문회사가 지난 2008년 티이씨건설의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했었다. 당시 대한전선은 티이씨건설이 3년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약정해줬다.

대한전선은 2008년 9월 티이씨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통주 1300만주(발행가액 650억원)와 전환상환우선주 300만주(150억원)를 발행했지만 보유 현금이 없어 외부 투자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했다.

KDB밸류제2호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통주 100만주(50억원)와 우선주 300만주(150억원)를 인수했다. 나머지 보통주는 티씨아이인베스트먼트(동양종합금융증권)가 600만주(300억원), KB투자증권이 400만주(200억원), 티이씨건설의 지주사인 티이씨앤코가 200만주(100억원)를 가져갔다. KB투자증권의 지분은 다음해 리버티씨아이코리아가 인수했다.

지난 4일이 투자자들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약정한 날이었다. 대한전선과 티이씨건설은 내부 현금과 부동산 매각자금으로 매입 재원을 준비해 왔다.

KDB밸류제2호의 주식은 보유 현금으로 매입했다. 전환상황우선주의 이자율이 연 12%로 높아 액면가 200억원에 이자가 80억원에 달했다.

티씨아이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600만주(300억원)는 석촌동 부지 우선수익권 매각자금으로 상환했다.

티씨아이인베스트먼트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티이씨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티와이제십일차(SPC)를 통해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실행한 350억원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했다.

1회차(만기: 2008.09.04~2008.12.01) 발행한도는 366억원이었지만, 2011년 9월5일 최종 상환된 12회차(2011.05.30~2011.09.05)의 발행한도는 416억원이다. 매 분기별 4% 이자를 지불했고, 9%의 만기보장 수익률과 발행 수수료를 더하다보니 금융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리버티씨아이코리아의 지분 400만주의 이자까지 더하면 이자비용이 200억원을 넘어 원금 대비 30%에 달한다.

대한전선은 티이씨건설의 주식만이 아니라 전환사채도 재매입해야 한다. 2008년 10월에 발행했던 전환사채 200억원의 만기도 지난 25일 도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주식 및 사채 매입을 위해 방안을 준비해왔다"며 "재매입 약정이 정리되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티이씨건설의 유상증자 주주가 보유한 주식매도권을 금융부채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의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지분이 정리된 티이씨건설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티이씨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총액은 2717억원, 부채총액은 2043억원이지만 매출액은 913억원에 불과해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년간의 손실에서 벗어나 155억원의 흑자전환을 한 지 6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티이씨건설은 대규모 계열사 발주 공사가 지난해 대부분 종료하면서 수주 잔량이 축소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발주 축소로 주력 사업인 관급건축공사 수주 규모도 줄었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능력 부족, 준공사업에 대한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PF 우발채무 잔액은 지난 5월말 기준 443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상암IT타워(284억원), 홍대 스타 피카소 빌딩(159억원) 등 2007년 준공됐지만 상가 분양 부진으로 자금 회수가 지연된 사업장들이라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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