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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직원들, 일본 떠난 이유는 미쓰이스미토모신탁 만나…'웰다잉' 관련 상품 구상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21 10:17:1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중장기적인 신탁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신탁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지난달 말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신탁부 뿐 아니라 일선 영업점 직원 30명 가량이 출장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일본의 금융 및 신탁 시장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상품 전략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출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주도로 기획됐다. 신탁 사업이 고령화 사회의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일본 시장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16년 말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리테일 부문에서 업무제휴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중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일본 내 신탁 부문 1위 회사로 알려져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출장을 떠나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기보다는 사전 조사를 통해 양사간 교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 직원 중 사전 교육을 끝마친 사람들만이 이번 출장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일찌감치 신탁을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상품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시중은행 또한 신탁 상품을 확장하는 추세다. KEB하나은행은 양육비지원신탁, 치매안심신탁, 가족배려신탁 등을 내놓으며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들도 최근 신탁 관련 조직을 키우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을 계기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상품들을 적극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신탁 확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일본 신탁 현황 등을 담은 자료를 영상물 등의 형태로 만들어 공유했다.

향후 신탁 상품의 화두는 '웰 다잉(Well-Dying)'으로 삼을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사망 전 자신의 장례설계를 하거나 이들을 도와주는 장례컨설팅 문화가 안착돼있다. KEB하나은행은 해당 사례를 참조해 사망자들을 도울 수 있는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상품들을 찾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라며 "현재는 출장 이후 결과를 정리해 보고한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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