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아일리아 시밀러 연내 허가신청"[현장줌人]2026년 미국 진출 목표, 특허 회피 과제…증자도 검토
향남(화성)=한태희 기자공개 2025-03-27 07:57:45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FDA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자금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자를 검토 중이다."3년 전까지 2만원대를 횡보하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최근까지 7배 가까이 치솟았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와 경구용 GLP-1 제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텀시트(가계약) 체결 대상이 글로벌 빅파마라는 소문까지 더해지며 시총은 4조원을 넘어섰다.
두가지 핵심 물질의 연구개발 경과가 진전되면서 상업화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사진)를 주주총회 현장에서 만났다. 전 대표는 주주총회장에서 퇴장하면서 만난 기자에게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답했다.
◇주총장 메운 주주 열기, 사업 관련 질의도 진행
삼천당제약은 26일 화성시 향남읍 화성상공회의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전 대표가 주총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감사 보수한도 승인 및 감사, 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본점 소재지인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진행된 주총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최근 몇년간 급증한 소액주주의 관심을 대변하는 듯했다. 주주들은 회의 중 주가 상황에 대한 질의, 회사의 타임라인 준수, 대외활동과 소통 부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글로벌 프로젝트 밸류가 현재 주가에 다 반영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아니다"라며 "시장의 의구심도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약속한 일정이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지켜왔고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CD411를 개발 중이다. 2020년 미국 FDA 3상 승인 후 2022년 임상이 완료됐다. 글로벌 상용화를 진행 중으로 작년 3월에는 유럽, 12월에는 미국 파트너사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앞서 시장에 문을 두드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개발사 리제네론이 제형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는 근거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따른 특허 회피 전략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전 대표는 주총 후 더벨과 만나 "특허 사항이 다른 면에서 복잡하다"며 "미국 파트너사인 카비와 협의해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SCD411의 미국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사제→경구제' 전환 플랫폼 활용법, 추가 조달도 고려
GLP-1 유사체 계열 당뇨 및 비만치료제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 S-Pass를 활용해 경구용 개량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함께 개발 중인 당뇨 적응증의 제네릭 제품은 올해 2월 생동성 시험을 시작했다.
작년 3월에는 미국, 6월에는 일본 제약사와 독점 판매 관련 텀시트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후자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의 일본 내 물질특허가 끝나는 시점부터 제품을 판매하는 조건이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이는 모두 제네릭 제품 관련 텀시트다.
전 대표는 텀시트 외 본계약 진행 여부와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 등에 대한 질문에 "시기적인 부분은 조심스럽다"며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입증이 완료된 상태라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등 신주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천당제약의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985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작년 6월 609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을 결정하면서 연구개발비 등 재원을 마련했다.
전 대표는 "자금은 항상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자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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