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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나눈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투심 살릴까 외형상 '내부살림'보다 임상 매진…주주 달래기·조직 안정화 도모

민경문 기자공개 2020-01-03 08:10: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상무의 사장 승진을 둘러싼 김선영 대표의 의사결정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외형상으로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김 대표가 일정 권한을 내려놓은 형국이다. ‘내부 살림’보다는 임상 활동에 매진함으로써 추락한 투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임원 이탈로 흔들리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아나가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1월1일부로 유승신 바이오본부장(상무)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66년 4월생인 유 신임 사장은 창업자인 김선영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뒤 가장 처음 영입한 인물이다.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MIT의 화이트헤드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헬릭스미스의 일본 협력사인 다카라바이오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유 사장 인사는 전격적이었다. 지난달 12일 열린 기업설명회(IR) 당시에도 이 같은 사안은 논의되지 않은 상태였다. 작년 말까지 등기임원이었던 유 사장은 올해 1분기에 등기임원에서 빠졌다가 이번에 사장 직함을 달고 복귀한 셈이 됐다. 사실상 내부 승진 형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CEO라기보다는 프레지던트(president)라는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골든헬릭스의 대표 직함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헬릭스는 헬릭스미스가 작년 9월 100% 자회사로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한 때 김 대표의 장남인 김홍근 씨가 근무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헬릭스미스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외형상으로는 유 사장이 회사의 내부 결제를 총괄하는 구도지만 인사권과 같은 핵심은 김 대표가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사결정은 김 대표가 핵심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VM202)'의 임상시험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9월 임상3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심이 꺾였던 헬릭스미스였다. 일단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는 15일 발표를 약속한 약물 혼용 원인에 대해 김 대표가 어떤 내용을 공개할 지에 쏠린다. 그 동안 약물 혼용 논란과 관계없이 엔젠시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여왔던 김 대표였다.

유 사장과의 역할 분담은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11년 동안 미국 FDA에 몸담은 심사관 출신으로 박준태 부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2017년 헬릭스미스에 합류한 그는 기술이전과 선진시장 진출업무 등을 도맡은 인물이었다. 천연물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손미원 부사장 역시 사내 벤처 형태로 독립했다.

이 밖에 지난 9월 헬릭스미스 부사장으로 영입된 문학선 전 한국노바티스 대표는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진행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 9월 약물 혼용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김 대표 입장에선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되도록 엔젠시스 임상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릭스미스의 경영진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가는 12월 30일 4.39%포인트 오른 데 이어 1월 2일에도 1.51%포인트 상승한 9만 4100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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