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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법차손 해결 위한 유상증자…오너 청약자금마련 위해 구주 블록딜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26 09:02:15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법차손 문제 해결을 위해 유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이정규 대표이사가 전체 신주 중 6.5% 물량을 청약한다.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구주 일부를 장외대량매매(블록딜)한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임상 2상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연구개발을 위한 재무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정규 대표, 지분 팔아 유증 참여…지분율 8%로 축소

브릿지바이오는 262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24일 공시했다. 주당 1917원으로 137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후 10주당 2주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세부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신규 발행예정주식 1370만주 중 178만6751주가 이 대표에게 배정된다. 이 대표는 배정물량의 절반 수준을 청약한다. 전체 모집규모의 6.5%를 이 대표가 인수하는 셈이다. 약 17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주 357만여주 가운데 104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한다. 별도의 정정 없이 공시된 내용대로 유증이 진행되면 최종적으로 이 대표의 지분율은 13%→8%대로 조정된다.

이 대표는 지분 희석을 감안해 최대 가능 범위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청약에 참여한다.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의 자금을 청약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증은 브릿지바이오가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6번째 메자닌 조달이다. 이번 유증까지 총 878억원을 조달하게 된 셈이다.

이번 조달금 중 250억원은 브릿지바이오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나머지 13억원은 미국법인 증자 참여 목적으로 쓴다.

◇브릿지바이오 법차손 200%대, 자본확충 필요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5년차다. 기술성상장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특례기간이 2022년부로 만료됐다. 작년 법차손 비율은 200%대로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2019년 7월 이후 추가적인 기술이전은 없다. 상장 후 현금 유입 없이 신약개발 임상에 비용만 발생해 결손금이 불어났다. 줄어드는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작년 4월 엘립스진단을 인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릿지바이오는 2021년 매출로 19억원, 2022년 매출로 30억원을 인식했다. 기술이전 수행의무 진행 및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매출이다. 작년 매출은 엘립스진단 연결매출을 인식했다. 직전연도 대비 96.7%로 급감한 1억원이었다.

직전 4개연도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아직 자본잠식까지는 아니다. 다만 추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규정상 최근 사업연도말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50%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직후 사업연도 기준 50% 미만으로 감소시키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작년 말 기준 약 200억원의 현금성자산이 있지만 임상 2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R&D 비용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현금 조달에 나섰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유상증자 청약에 최대주주 참여가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기업 신뢰도 및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 대표가) 청약에 참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정 물량의 50% 참여는 개인적인 자금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치로 정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더 참여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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