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성장성·사업성 갖춘 IPO 기대주 '밸류업' 이유 더 있다④자큐보 추가 기술수출 및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26 09:00:1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코스닥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작년 기술수출에 이어 신약 품목허가라는 성과까지 만들어내면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사업성 항목을 충족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다음 과제는 '밸류에이션'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P-CAB 계열 약물의 추가 기술수출을 꾀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이중저해 표적항암제를 택했다. 관련 기전으로 아직 상용화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차별성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매출 가능성' 현실화한 바이오사 눈길, IPO 청신호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입장에서 이번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의 의미는 크다. 사업성을 입증하면서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는 금융당국 눈높이에 좀 더 부응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자큐보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를 떠받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시장에 공개한 4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핵심 자산이다. 2020년 5월 제일약품에서 스핀오프할 당시 내세운 목표 역시 자큐보의 신속한 개발 및 상용화였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 제약사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자큐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1억275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로 넘기면서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은 1500만달러(약 200억원)다. 이와 함께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1억1250만 달러(약 1450억원)를 받는 게 계약의 골자였다.
이를 기반으로 올 초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1월 전문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획득했다. 기술수출 성과만으로도 기술의 완성도와 사업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이번 식약처 품목허가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상장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파두 등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실적을 부풀려 '뻥튀기 상장'을 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금융당국은 사업성 항목을 이전보다 훨씬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특히 자큐보 유통과 판매는 모회사 제일약품이 맡는다. 코스닥 상장에 나선 바이오 기업 중 이례적으로 의약품 허가에 기반한 제품 매출 가능성을 현실화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시장에선 오히려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에 다시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자큐보 추가 L/O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로 '밸류업'
다음 과제는 '밸류에이션 견인'이다. 마지막 펀딩이었던 2022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7만285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1주당 단가는 14만2277원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를 1310억원 정도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밸류업을 위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큐보 추가 기술수출 그리고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다.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자큐보 판권을 기술수출하기 위해 지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기존 PPI 계열 영역을 P-CAB 계열 약물이 대체하는 추세에 따라 해외 각국서 자큐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항암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 확장도 꾀하고 있다. 자큐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네수파립'(JPI-547)을 개발하고 있다. 파프(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아직 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으로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제줄라'(니라파립) 등은 PARP만 저해하는 1세대 약물이다. 이중저해 기전을 활용하면 1세대 약물 치료 이후 나타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네수파립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미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IPO 전 추가 펀딩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온코닉테라퓨틱스 현금성자산은 30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150억원가량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자큐보 기술수출 마일스톤 유입, 추가 기술수출 체결, 상용화 이후 판매 수익 등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 허가로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신약개발 바이오사 중에 드물게 성장성에 더해 수익성까지 갖추게 된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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