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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맡은 '유니드' LED사업, 4년째 완전자본잠식 매년 적자 지속, 2016년부터 매출 없이 명맥 유지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06 08:10:2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방계기업인 유니드의 자회사 유니드엘이디(이하 유니드LED)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드LED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사위인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이 이끈 회사다. 조만간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니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드LED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누적 적자가 지속돼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됐다는 뜻이다. 2016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4년째 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니드LED는 칼륨계 화학제품을 다루는 유니드가 2011년 5월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설립했다. 유니드의 지분율은 69%이며, OCI상사와 한상준 대표이사가 각각 17%, 2.5%를 보유하고 있다. OCI상사는 이화영 회장과 아들 이우일 유니드 전무가 100% 소유한 오너기업이다.

유니드LED는 LED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LED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로 출범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보지 못했다. 2012년 약 18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13년 61억원, 2014년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04억원, 60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014년 약 13억원을 올린 게 최대다.


지속되는 적자로 부실이 깊어지자 유니드는 2013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수혈했다. 유니드LE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330억원을 쏟았고, 이화영 회장 등 오너일가도 수십억대의 자금을 지원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정작 유니드LED는 수혈받은 자금도 모두 까먹었다. 유니드는 2013년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미달한다는 판단에 13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112억원, 7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해 당기손익에 반영했다. 2016년에는 결국 장부금액을 0원 처리했다. 유니드LED는 2017년부터 3년째 매출 없이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만 발생하며 매년 당기순손실만 누적되고 있다.

유니드LED는 사실상 2016년부터 관련 사업을 멈췄지만, 계속해서 유니드의 연결회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드 한 부사장은 여전히 유니드LED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 회장과 황영민 경영지원 본부장(부사장)은 유니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세원 유니드 재경담당 전무가 서일태 전 유니드 상무를 이어 감사 자리에 올랐다.

유니드 관계자는 "LED사업은 손상차손 인식부터 공장 처분 등 처리할 수 있는 건 다 한 상태"라고 말했다. 청산 가능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지만 진행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드LED가 청산 수순을 밟을 경우 한 부사장은 경영 능력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니드는 이 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 후계구도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로, 유니드LED의 실패는 더욱 뼈아플 수 있다. 1972년생인 한 부사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MIT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와튼 스쿨 MBA과정을 밟은 뒤 2011년 유니드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입사했다.

같은 해 입사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전무는 1981년생으로, 유니드 CA사업부 미주담당 및 유니드 울산공장 부공장장 등을 맡았다. 현재 전략기획실장이며, 한 부사장과 달리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지 않다. 유니드 지분은 3.92%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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