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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원 IB'" [2020 증권사 IB 전략]박지환 하나금융투자 IB1그룹장 전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03 14:18:0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0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월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딜이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은행과 증권사 등 하나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딜을 따낼 수 있었다. 한앤컴퍼니가 기존 LP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고 하나금융그룹과 새 펀드를 결성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다. 무려 1조80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원(One) IB' 전략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로 남았다.

원 IB는 김정태 회장의 경영전략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 그룹 IB부문 간 협업을 강조한다. 손님이 원하는 답을 내놓기 위해 지주, 은행, 증권사가 한몸처럼 움직인다.

박지환 전무(사진)는 하나금융그룹 원 IB 전략을 이끄는 사령탑이다. 원칙은 뚜렷하다. 오직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한다'. IB 딜은 단 한 건에도 손님 여럿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타고난 감각과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박 전무는 바라본다.

2020년 목표는 제2, 제3의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룹 단위에서 움직여 성과를 낼 수 있는 딜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발굴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변수지만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IB 고성장세 '원 IB 효과'

2018년 박 전무가 하나은행 IB부문 수장에 발탁됐다. 그해 말, 박 전무의 역할은 더 커졌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의 IB부문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금융투자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과제다.

박 전무가 수장에 오른 이후 하나금융투자 IB부문의 실적은 화려하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는 IB부문에서 순영업이익 3146억원을 냈다. 2018년보다 88%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가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IB부문은 851억원의 순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에이치라인해운의 인수금융 딜은 하나금융그룹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딜 규모도 크거니와 원 IB전략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로 남았다. 박 전무는 “하나금융그룹 IB부문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는 딜”이라며 “은행과 증권사의 강점이 발휘됐을 뿐 아니라 기업금융, IB, 자본시장의 투자 등 모든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에미레이트 항공 클럽딜, 5168억원 규모의 파리 CBX타워 딜, 5100억원 규모의 영국 철도 운송 리스업체 XLT 지분인수 딜 등을 주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에이치라인해운의 인수금융 딜 외에 1조400억원 규모의 영종도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 PF 딜도 이끌고 있다. 이밖에 핀란드, 베트남, 일본, 뉴욕에서도 수많은 딜이 이뤄졌다.

비결은 원 IB 전략이다. 박 전무는 “은행과 증권사 IB가 함께 움직이면 손님이 원하는 답을 한 번에 내놓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지고 소싱하는 딜의 규모와 수도 늘어날 수 있다”며 “은행, 증권사가 함께 사업을 들여다보면 크로스체크 효과도 볼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CIB협의회의 역할도 컸다. CIB협의회는 자본시장법의 테두리 내에서 지주, 은행, 증권사, 다른 계열사들이 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IB부문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 전무가 의장을 맡은 지는 3년이 지났다. 되도록 회의를 줄이려는 그지만 CIB협의회만큼은 “계열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조건 ‘다양성’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깊이도 깊어야 하지만 사업범위도 넓어야 한다”. 올해 성장 전략을 묻자 박 전무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하나금융그룹 IB부문이 난이도 높은 딜을 성사시키며 깊이를 잡았다면 앞으로 보폭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박 전무는 글로벌 대체투자에서 답을 찾는다. 쉽지는 않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IB인력의 발이 묶였다. 그러나 방향성이 흔들리진 않았다. 박 전무는 “은행의 사업구조는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강조하기에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지만 IB는 모든 딜의 구조가 저마다 달라 방향성을 잡을 수 없다”며 “국내든 글로벌이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베트남, 호주 등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딜을 소싱했다. 올해도 미국 뉴욕과 독일, 핀란드, 일본 등에서 수많은 딜을 따냈다. 전체 IB 수익에서 글로벌 비중이 큰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2018년 1조2000억원,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4조337억원으로 초대형 IB로 나아갈 자격을 갖췄다.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등 정통IB부문에서는 시간을 들여 트랙레코드를 쌓을 계획이다. 박 전무는 “올해 하반기 스팩 등을 통해 ECM부문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대형사 IPO 같은 경우는 은행과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DCM은 손님과 관계를 위해서도 꾸준히 가져갈 사업”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핵심은 ‘균형감각’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 IB사업.” 박 전무에게 IB 영업의 본질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IB사업은 딜 하나에도 여러 손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바이어, 셀러 등 관계자도 많다. 누구 하나라도 불만을 품으면 다음 딜로 이어지지 않는다.

박 전무가 균형감각을 강조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런 균형감각은 비단 IB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지주, 은행, 증권사 등 그룹의 IB사업을 아우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박 전무는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그룹 차원에서 원IB를 이뤄내야 하지만 내 마음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지주의 방향성을 고려하고 은행, 증권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율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의 균형감각은 타고난 것도 크지만 오랜 경험에서도 비롯됐다. 그는 은행원 경력 33년 중 대부분을 지점과 기업금융부에서 보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지점을 두루 돌며 손님과 신뢰를 쌓은 뒤 2013년 신용평가부 부장에 올라서도 기업금융업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2018년 말에는 지주와 은행, 증권사 IB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올해로 2년차를 맞았다.

기업금융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마음가짐을 묻자 박 전무는 “손님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잖나. 손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손님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경영슬로건에 내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IB1그룹장 전무 주요 약력

△1961년 출생
△청주상고, 충북대학교 회계학 학사
△1988년 제일은행 장사동지점
△1991년 하나은행 총무부 입행
△1992년 하나은행 본점영업부 대리
△1998년 하나은행 영업1부 차장
△2000년 하나은행 구로공단역지점 차장
△2002년 하나은행 경인기업금융본부 RM/청주중앙지점 지점장
△2004년 하나은행 인천지점 지점장
△2007년 하나은행 대전기업금융센터지점 지점장
△2010년 하나은행 회현동지점 지점장
△2013년 하나은행 신용평가부 부장
△2014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본부장
△2015년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
△2017년 KEB하나은행 여신그룹장 전무
△2018년 KEB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장 전무
△2020년 하나금융지주 그룹IB부문 총괄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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