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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컨콜 Q&A 리뷰]'자본비율 부담' 우려에는 자신감 표명…증권사·글로벌 M&A 전략 문의 쇄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6 18:22:2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7: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설명회(IR) Q&A 세션에서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우리금융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되 과도한 가격이라면 부담을 감수하지 않게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롯데손보를 인수하더라도 자본비율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증권업과 글로벌 M&A 관련 질문도 나왔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 인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방식과 증권업 라이선스 추가 계획이 구체화됐을 때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춰 투자 대상을 살피고 있다.

◇"상상인도 검토했다가 포기…비슷한 측면에서 판단"

26일 우리금융은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Q&A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나온 10개의 애널리스트 질문 중 절반인 5개가 M&A 관련 내용에 집중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우리금융 M&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롯데손보 인수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매각 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M&A 방향은 과거와 동일한 입장으로 적정 자본비율 내에서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부사장은 "롯데손보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고 추진하더라도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도 검토한 바 있고 연말에 포가하기도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언급한 건 이번에도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롯데손보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롯데손보가 보유한 자산을 좀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가격 협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인수의향서는 제출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인수전에서 발을 빼겠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손보) 인수 가격에 따라 RWA 증가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M&A로 RWA가 증가할 경우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자본비율 하락시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질문이다.

이 부사장은 자본비율 측면에서는 자신감을 표했다. 이 부사장은 "바젤Ⅲ 기준으로 보험사 보통주자본의 10% 이내는 출자 금액의 250%를 위험가중치로 적용하고 있어서 한도 여유가 많이 있는 편"이라며 "1조8000억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태고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하면 1조2500억원의 위험가중자산이 늘어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자본비율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인수도 진행 중…해외에선 동남아 위주 검토

다른 애널리스트는 "보험보다 증권사 M&A가 우선순위라고 알고 있다"면서 "포스증권 인수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 증권사 M&A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이 부사장은 우리종합금융 중심의 증권사 포트폴리오 추가 정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종금의 작년 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여의도 이전 계획이 증권사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증권 인수 건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M&A 가능성을 묻는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은행 확대 노력하고 있는데 해외 접촉 관련 내용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해외에서도 국내사처럼 접촉하고 있는 대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우리금융은 동남아에 국한해 금융회사를 검토 중이다. 이 부사장은 "동남아나 인도 지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금융회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고 글로벌 부문 확장을 위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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