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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EMC홀딩스 인수후 어떤 그림 그릴까 환경업 플랫폼 육성…다양한 확장 전략 거론

한희연 기자공개 2020-09-09 11:27:5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원 규모의 환경관리업체 EMC홀딩스를 SK건설이 거머쥐었다. 매각 과정에서 글로벌 인프라펀드 등 다수의 원매자가 몰려 박빙의 경쟁을 펼친 가운데 SK건설은 끝까지 강한 인수의지를 갖고 딜에 임해 새 주인이 됐다.

EMC홀딩스 딜은 SK그룹 전체적으로는 환경관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처음으로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직 첫발을 뗀 셈이지만 인수 과정에서 내비친 앞으로의 계획 등을 감안하면 EMC홀딩스를 초석삼아 다양한 확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어펄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신규 법인에 현금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번 인수를 진행하게 된다.

거래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다. 거래규모는 1조500억원이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여개의 수처리 시설을 보유, 국내 수처리 부문에서 1위 지위를 갖고 있는 사업자다. 또 폐기물 소각장 4곳과 매립장 1곳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의 종합환경관리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EMC홀딩스 매각이 시작됐을 때부터 매물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타진해 왔다. BDA파트너스와 삼정KPMG를 각각 금융, 회계 자문사로 선정, 진지하게 딜을 검토해 왔다. 마케팅 단계에서는 주로 지주사인 ㈜SK가 딜의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했다. 하지만 예비입찰 등 단계부터는 SK건설이 직접적인 인수주체로서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인수 메리트 등을 따져본 후 어느정도 확신이 선 SK그룹은 내부적으로 교통정리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M&A 딜 프로세스를 컨트롤한 ㈜SK와 인수후 통합(PMI) 등의 세부 전략 등을 추진한 SK건설의 합작품인 셈이다.

EMC홀딩스 인수는 SK그룹이 추구하는 향후 비전과 맞닿은 측면이 커 성장가능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의 경영이념 중 하나는 '사회적 가치추구'인데 EMC홀딩스가 영위하고 있는 환경관리사업은 '친환경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섹터라는 평가다. 그동안 SK그룹은 환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있었다. 때마침 매물화된 EMC홀딩스는 규모나 사업 내용 면에서 그룹의 신수종 사업에 알맞는 포트폴리오였다.

이번 인수로 SK그룹은 EMC홀딩스를 풀체인 환경 비지니스의 초석으로 삼고 국내에서 더 키워나가는 한편, 글로벌로도 더 확장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SK그룹사 중 환경업 관련 포트폴리오와 가장 연관이 있다. 10여년간 TSK코퍼레이션에 투자하며 이미 관련 사업에 대한 경험이 있는데다 전반적인 비전과 향후 사업 강화 계획, 그룹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고, 이는 협상과정에서 후한 비정량적 점수로 이어졌다는 것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제 막 SPA가 끝난 단계지만, 딜 클로징 이후 SK건설이 가장 먼저 신경쓸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EMC홀딩스의 외형 확장이다. 이 경우 그룹의 캡티브 물량의 확보가 일차적으로 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MC홀딩스는 국내 최대의 수처리업체이지만 SK그룹의 물량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정유·화학 공장 등 계열사의 수처리와 폐유 정제 물량을 일정부분 EMC홀딩스가 맡게 된다면 외형성장은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관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볼트온(Bolt-On)전략으로 추가 성장도 적극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EMC홀딩스 자체가 볼트온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지만 현재의 역량을 레버지리 삼아 환경관리 밸류체인 중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국내 환경관리사업은 몇년전부터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는 소규모 영세업체 위주로 영위되던 시장이었다면 최근 몇년간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F)를 중심으로 이들 업체를 한데 모으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해외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면서 글로벌 환경관리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한 것으로 보인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SPA 체결을 발표하며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그간 보여줬던 모습을 감안하면 여러 사업군에서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했었다"며 "수직 계열화가 완료된 국내에서 가장 큰 환경관리업체를 인수했으니 이를 플랫폼 삼아 글로벌 환경 업체를 만드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의 환경관리업체를 다이렉트로 인수하는 방법도 있지만,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동반진출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 제기된다.

일례로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SK건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TSK코퍼레이션 소수지분을 KKR에 팔기로 했다. KKR은 TSK코퍼레이션 소수지분 인수 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폐기물 처리업체인 ESG와 ESG청원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KKR과 SK건설은 동종업계에서 각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는 주체가 된 셈이다. 다만 KKR이 언젠가는 엑시트를 염두에 둬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라는 점에서 전략적투자자(SI)인 SK건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SK건설은 앞서 7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는 형태다. 특히 리사이클링사업그룹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이는 EMC홀딩스의 사업부문과 맥을 같이 한다.

리사이클링사업은 자체적인 신기술 개발 중심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 하에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 플랜트 및 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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