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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스톡옵션 해부]씨젠, 6년간 주식선택권 ‘제로’…직원 보상책은④"스톡옵션 방침 정해진 것 없어" 천종윤 대표, 상반기 보수 7.8억

민경문 기자공개 2020-09-14 07:18:49

[편집자주]

바이오텍의 인재 확보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스카우트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회사 입장에서 주식을 무한정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회계적 비용,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스톡옵션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는 지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스톡옵션 활용법을 따져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은 코로나바이러스 정국의 최대 수혜주다. 6조원대로 급등한 몸값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에 육박한다.

하지만 정작 씨젠 직원들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았다. ‘돈 버는 바이오’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씨젠이 향후 어떻게 임직원에 보상책을 마련할 지도 관심 꺼리다.

씨젠 임직원들도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기록한 때가 있었다. 2010년 9월 코스닥에 입성하던 즈음이었다. 상장 후 한달 뒤 씨젠 주가는 5만원 안팎을 형성했는데 스톡옵션 행사가는 2000원에 불과했다. 당시 상당수 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물량은 씨젠이 2000년 설립 이후 부여한 첫 번째 스톡옵션(2007년 4월 2일 부여)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당시 20만7000주의 주식선택권을 35명의 임직원에 지급했다. 임원으로는 최대엽 경영기획본부장(현 제조총괄 전무), 김종기 이사, 이학수 이사 등이 포함됐다. 2008년(7만3000주), 2009년(2만4500주), 2010년(1만7000주) 등 상장 때까지 씨젠의 주식선택권 부여는 꾸준했다. 2011년에도 일부 임원 대상으로 6만4000주를 지급했는데 2012~2013년에는 ‘제로’였다.


씨젠은 2014년 3월 당시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장덕환 상무에 지급한 2만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스톡옵션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씨젠의 임직원 수는 84명이 늘어났는데 스톡옵션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414명) 대비 스톡옵션을 받은 인원수(중복 포함)는 102명으로 24% 정도다.

지난 10년간 횡보를 거듭하던 씨젠 주가는 올해 초 급변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씨젠 주가는 20만원 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6조원을 넘는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748억원, 영업이익 1689억원, 당기순이익 1316억원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0배 이상, 매출은 9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들 입장에선 스톡옵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재 행사기간 만료 등으로 씨젠의 미행사 스톡옵션 물량은 하나도 없다.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가 5년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도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 2014년 당시 장덕환 상무가 마지막으로 받은 물량의 경우 2021년까지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2017년 주식선택권 행사를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씨젠 실적이 급상승한 만큼 향후 임직원에 대한 회사 보상책이 바뀔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천종윤 대표의 친인척과 일부 창업 멤버들이 씨젠의 주가 상승으로 적지 않은 차익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들은 상반기 씨젠 주식 일부를 매각해 90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24명의 씨젠 보유 지분율은 32.21%다.


작년 말 기준 씨젠 직원의 평균 연봉은 6302만원이다. 상장 시점인 2010년 평균 연봉(5500만원)보다 800만원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미등기임원 15명은 지난해 평균 1억5969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등기임원 7명의 1인당 보수는 4억1969만원 수준이었다. 천 대표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7억7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씨젠 관계자는 “향후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계획과 관련해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씨젠은 천종윤 대표가 창업했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진단시약은 올플렉스(Allplex)다. 이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기반 제품으로 한 번에 12개 이상의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하는 점이 특징이다. 호흡기 병원체, 성매개, 소화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 79종을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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