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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도전과 응전]첫 인사 관심...글로벌 인재 영입 '초점'2018년 수석부회장 인사 '친정체제' 구축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16 11:16:3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20년간의 정몽구 체제를 끝내고 정의선 체제를 시작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국내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을 이끌게 된 정의선 회장이 어떤 용인술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수시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해 현대차그룹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충격 요법을 썼다. 정의선 회장은 그간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회장 자리에 오른 첫 인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2018년 연말 인사서 세대교체…2019년 수시 인사 체제전환


정 회장은 약 2년 전인 2018년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정의선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줬다.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던 주요 인사들이 퇴진하거나 자리를 옮겼다.

우유철 부회장과 김용환 부회장의 인사이동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을 이끌어 온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등기임원으로 현대로템 업무를 총괄하던 우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에서도 완전히 물러났다.

현대차는 또 김용환 기획조정 담당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른바 ‘MK의 남자'로 꼽힐 정도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룹의 안살림과 전략을 책임지면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위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는데 상당한 공을 세워 그룹 안팎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히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온 권문식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자문으로 위촉됐다.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 역시 정 명예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끈 인물들이다.

자동차 업계는 당시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정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해석이다.

◇기아차 사장 시절, '피터 슈라이어' 영입 신호탄

'품질 경영'을 강조해 온 정 명예회장은 경질성 인사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인사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럭비공 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2012년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 명예회장은 브라질 공장 준공식 방문 중간에 미국 법인에 들러 현대위아 사장 등 계열사 임원에 대한 경질성 인사를 결정했다.

2013년에도 품질 문제와 관련해 강도 높은 문책 인사를 단행했다.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 3명을 동시에 경질하기도 했다. 경질된 인물 가운데 재신임을 받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이같은 '원포인트 식' 인사는 현대차그룹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인사권을 쥐게 된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우디·폴크스바겐에서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총괄 디자이너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게 대표적이다.

피터 슈라이어의 손길이 본격적으로 닿은 작품인 'K5'는 기존 기아차의 디자인과는 전혀 달랐다. '기아차도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K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3년부터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재의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완성했다.

정 회장은 이후에도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고성능차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BMW 고성능 버전인 M의 기술 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을 연구개발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 이듬해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와 람보르기니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각각 현대디자인센터장, 제네시스전략담당에 임명하며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미국사업을 이끄는 트로이카 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CEO) 등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어도 회장 선임 이후 실시하는 첫 인사에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정의선 회장이 인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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