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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코스나인, 발행 석달만에 조기상환 요구 '진땀'7월 마커스인베 등 20억 투자 유치, 최대주주 변경에 '풋옵션' 행사 "재매각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20-10-21 07:33:1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이 발행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 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무엇보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도 도래하지 않아 예상치 않았던 복병이었다. 자금난 속 경영권 변경 절차를 밟는 코스나인은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자금 절반을 CB 상환에 투입하면서 험로를 걷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나인은 지난 12일 풋옵션 행사를 한 18회차 CB 일부 사채권자에 원금과 이자 등 10억847만원을 돌려줬다. 올해 7월 발행된 18회 CB는 총 2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18회 CB는 마커스인베스트먼트(10억원)와 조성수(3억원)·김동익(4억원)·임도형(3억원) 등 투자자들이 인수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4%다.

그러나 발행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주주들의 눈길이 쏠린다. 18회 CB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인 2021년 7월10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20억원을 조달해 3개월 만에 절반에 달하는 원금에 일부 이자를 얹어 돌려줘야 했다.

이는 최근 코스나인이 경영권 변경 절차를 밟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나인은 지난달 29일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으로 변경된 데 이어 이달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재편했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큐어가 30억원을 출자해 결성한 투자조합이다. 기존 화장품 사업에 금연패치 등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큐어의 의약품 관련 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CB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또는 전환권 행사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던 18회 CB 투자자도 최대주주와 경영진 교체에 조기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나인 관계자는 "18회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투자금 조기 상환을 요구해 새로운 경영진 측과 협의해 취득했다"며 "취득한 CB는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18회 CB뿐만 아니라 다른 회차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와 전환권 행사 등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 11회·15회·18회 등 CB 34억원 규모의 풋옵션이 행사됐다. 이 가운데 10억원 규모의 CB는 재매각됐지만 인수자가 즉각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코스나인은 새로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총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의 자금을 CB 조기 상환에 투입해야 했다. 앞서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주주 자리 변경까지 선택했던 코스나인이지만 험로를 벗어나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이나 취득한 CB의 재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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