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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리딩금융 가른 결정적 차이 '충당금'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 사모펀드 보상·손실 이슈로 승부 갈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0-10-30 08:17:5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간 리딩금융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멀찍이 KB금융을 따돌리며 압도적인 1위를 고수했지만 2분기와 3분기 연속 KB금융에 추월당했다. 양사의 순위를 가른 결정적 이유는 충당금이었다.

◇나란히 분기 순이익 1조 돌파, KB에 추월당한 ‘1등’ 신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3분기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최초다. 양사 모두 같은 시기에 1조원 클럽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무승부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한 발 앞선 모양새다. KB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순이익 1조1447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이 219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멀찍이 따돌린 상황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2조9502억원으로, 2조8779억원을 기록한 KB금융보다 723억원 더 많다.


◇승부처는 비은행…공격적 M&A 나선 KB금융, 뒷심 발휘

양사간 경쟁에서 오랜 기간 앞섰던 곳은 신한금융이다. 2017년 일시적인 실적 악화 때를 제외하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압도했다. 신한금융의 주무기는 비은행부문이었다.

신한은행은 은행부문에선 KB금융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을 제외하곤 줄곧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신한금융은 그룹 순이익에선 KB금융보다 955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냈지만 은행부문에선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1563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부문에선 달랐다.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에서 늘 KB금융을 앞섰다. 은행부문에서 뒤쳐진 실적을 비은행부문에서 만회하며 리딩금융에 올랐다. 실제 2017년 522억원, 2018년 568억원, 지난해 2480억원 등 KB금융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KB금융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며 신한금융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M&A)를 계기로 비은행부문에서 체급을 키우며 신한금융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1432억원을 기록, 3059억원을 달성한 신한금융 순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2분기 KB금융이 비은행부문 순이익 3213억원을 달성하며 3589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았다.

푸르덴셜생명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계상되기 시작한 올 3분기에는 KB금융이 비은행부문에서 신한금융을 넘어섰다. KB금융은 올 3분기 53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5203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 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 더불어 푸르덴셜생명 인수 과정에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발생해 3분기 순이익 증대를 도왔다.


◇사모퍼드 사태 변수, 충당금 이슈에 희비 엇갈려

결과적으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과 경쟁에서 은행과 비은행부문 모두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사간 경쟁의 이면에는 충당금 이슈가 존재한다. 단순 실적 증대와는 별개로 각종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양사의 희비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대출자산 확대와 각종 위험요소 증가 등 이슈로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다. 하지만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문제로 양사 운명이 갈렸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총 1조50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6% 늘어난 수치다. 특히 헤리티지 및 라임 관련 사전보상과 충당금 적립 등이 겹쳤다.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적립한 뒤 순이익이 계상되는 만큼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신한금융의 순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KB금융은 관련 충당금 이슈에서 떨어져 있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54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충당금의 72% 수준이다. KB금융은 사모펀드 판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만큼 라임사태 등 문제에 휘말리지 않았다.

올 4분기 실적 역시 충당금 이슈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 승자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아직 라임CI펀드 관련해 약 1300억원 가량 충당금 적립 이슈가 남았다.

지난 27일 진행된 IR에서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는 “사모펀드의 현재 대처와 전망을 보면 판매사(은행과 금투)가 얼마나 재무적으로 손익에 악영향 미치는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실사 결과는 4분기 내 나올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외부 회계 감사법인과 상의해서 결과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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