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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신한은행, 출장 대신 랜선미팅…글로벌에 디지털 입혔다②업무프로세스·금융상품 '언택트 전환' 가속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09 13: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과연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월 22일 대한민국 서울 신한은행 본점 글로벌사업부. 오후 2시(한국시간) ‘9월 글로벌 매트릭스 협의회’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정지호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과 유관부서장, 해외법인장 등 참석자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전필환 SBJ은행 법인장이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재택근무 관련 정보보호 시스템 개선에 대한 본점차원의 검토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고 운을 뗐다. 즉각 글로벌사업본부 담당자는 “정보보호본부 등 유관부서와 함께 국외점포에 지원해드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자리에서 황대규 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은 “리테일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IT·디지털 개발 관련 요청들을 잘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디지털사업부 담당자는 “글로벌사업본부와 함께 국외점포의 요청사항을 검토하여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회의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된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의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매트릭스 협의회는 ‘랜선미팅’을 통해 정상가동되고 있다. 회의는 정해진 시기와 필요에 맞춰 진행된다. 참석하는 임직원들은 오히려 기존보다 더 활발하게 의견과 제안 등을 펼치며 각 법인(혹은 지점)별로 현황 등을 본점에 가감 없이 말하고 있다.

9월 22일 열린 '글로벌 매트릭스 협의회'에서 신한은행 글로벌그룹 관계자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과 ‘디지털’.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설정한 미래 성장동력 키워드다.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영역으로 치부되던 두 사업영역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융합해 현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랜선미팅’은 이제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업무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신한은행은 IT기술을 접목해 해외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IT기술들이 업무에 속속 녹아들고 있다. 오프라인 위주 업무 습관도 급격히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신한은행 디지털그룹에서 개발한 각종 IT기술의 보급에도 속도가 붙었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IT기술을 개발해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됐다. 과거 사람이 직접하던 다양한 일들을 AI와 블록체인 등 IT기술이 대체한다.

과거 해외사업의 업무를 논할 때 상징적으로 따라다니던 수식어는 ‘출장’이었다. 해외 현지사업을 직접 검토하고 현지법인을 시찰하는 등의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실무자와 책임자 등은 한달에도 몇번씩 비행기에 올라야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달려가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하나의 관례였다. 그 뒤 수행되는 다양한 보고서는 덤 이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생략되고 그 틈을 메운 것은 IT기술이다. 한국 본점의 책임자가 직접 현지를 가지 않고도 IT기술을 도움을 받아 사업성과를 평가하는 일이 정착됐다. 다양하게 개발된 IT기술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급 속도가 빨라졌다. 이제 신한은행 글로벌그룹에서는 각종 IT기술을 활용한 화상 회의와 다양한 업무처리가 일상이 됐다.

정지호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장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해외 현지에서도 재택근무와 순환근무 등을 적극 시행 중이며 국외점포와 모행의 화상회의는 기본적으로 사내 화상회의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현지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강조되면서 해외법인 및 지점 책임자와 실무자들의 업무역량은 더 강화됐다. 전문성과 책임감이 늘어나면서 사업성과도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단순히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만 멈추지 않는다.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들이 해외거점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주요 해외거점마다 핀테크 상품을 출시하면서 위축된 오프라인 영업을 대체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디지털뱅크 영토를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의 핀테크 기술과 상품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부문을 통해 해외 각지로 퍼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텃밭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쏠’, ‘e-kyc’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보급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한 고객 접근성을 개선해 영토를 확장한다. 이는 대면 고객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디지털금융 보급 속도는 더 빨라졌다.

신한은행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오프라인 전략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현지 금융환경 및 사정에 맞는 오가닉(Organic, 자체 경쟁력 신장을 통한 성장)과 인오가닉(Inorganic, M&A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한 성장) 전략을 병행해 왔다.

9월 22일 열린 '글로벌 매트릭스 협의회'에 전 세계에 퍼져있는 신한은행 글로벌그룹 직원 37명이 동시에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신설한 해외점포는 멕시코 현지법인이다. M&A방식이 아닌 법인 자체 설립을 통해 진출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진출의 경우에는 현지은행인 BME와 CNB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베트남법인의 경우에는 오가닉(Organic)으로 성장한 후 17년도 ANZ리테일부문을 인수해 성장을 가속화한 사례다.

이처럼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신한은행의 전략이다. 디지털 금융도 같다. 신한은행은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리테일 여수신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유력 플랫폼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리테일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중에 있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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