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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대호그룹, '2세 정경태' 홀로서기 시험대 [오너십 시프트]②16년간 정운진 회장 보필, '승계 완료·330억 현금 확보' 신사업 행보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0-12-02 08:16:4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호그룹이 모태인 철강 사업을 정리하면서 적통 후계자 정경태 대표이사에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미 선제적인 지분 이양을 통해 후계 승계를 마무리한 상태다. 철강 사업 정리 과정에서 330억원의 현금까지 들어오면서 홀로서기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신사업 분야로는 투자 금융업과 건설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호그룹은 정운진 회장이 30년 이상 이끌어온 중견 철강기업이다. 올해 들어 핵심 철강 계열사인 '대호피앤씨'를 처분하기로 하면서 변화의 갈림길 위에 섰다. 시장에선 이번 M&A를 정경태 대표의 홀로서기 혹은 대관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창업주가 이끈 사업을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신규 실탄까지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1974년생으로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2003년 대호그룹이 대호피앤씨(옛 화승강업, 테크원)를 인수하자 그룹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는다. 2007년에는 대호피앤씨 감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에 보다 깊숙하게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33살 때 일이다. 아버지를 보좌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맡기 시작했고, 2013년에 드디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혈기왕성한 오너 2세는 적극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 노력을 통해 변신을 꾀했다. 2014년 수익성 발목을 잡았던 강관 사업을 정리하고, 2017년에는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새롭게 확보한 투자 실탄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을 노렸다. 특히 2대 주주인 '포스코'와 손잡고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매년 수십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다. 다만 재원이 한정된 탓에 성장 한계가 분명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잔여 임기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확히 1년 뒤 대호그룹은 대호피앤씨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철강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이제 대호그룹 내부에는 계열사 'DH저축은행'과 장부가 600억원이 넘는 부동산만 남게 됐다. 여기에 대호피앤씨 매각 대금 330억원이 고스란히 곳간으로 들어온다.

대호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지주사격인 '㈜대호'와 '제이앤컴퍼니'가 있다. 두 계열사는 사실상 한 몸이며, 최대주주가 정 대표(60%)다. 일찍이 정 대표 중심의 가족 지주회사를 세우고, 경영권 지분을 완전히 넘겨 승계 작업을 끝내 둔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정 대표 수중에 저축은행과 부동산, 현금 330억원이 있는 셈이다.

정 대표는 현재 두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대호는 사내이사로, 제이앤컴퍼니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제이앤컴퍼니는 정 대표가 대호피앤씨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작년 8월을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을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경영자문 컨설팅업과 △투자 업무 △주차장 운영업 △창고업 △부동산 개발, 매매 및 임대업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유 토지를 활용해 부동산 개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호그룹이 부산에 토지를 갖고 있고, 이를 개발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금도 풍부해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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