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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투자자문, 한국판 '베일리 기포드' 꿈꾼다 [thebell interview]김태훈 대표, 한국운용 스타매니저 출신...장기·복리투자 기반 4차산업·성장주 역량 극대화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02 08:25: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출신의 한 미국 유학생은 국내에 적립십 펀드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중반 경험했던 투자를 잊지 못한다. 당시 짜릿함과 설렘의 펀드란 상품, 매니저란 일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장고 끝에 국내로 돌아와 10년간 대형 운용사에서 리서치, 매니저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자신과 확신을 토대로 올해 미시간투자자문를 설립했다.

김태훈 미시간투자자문 대표(사진)의 투자 및 운용 키워드는 4차 산업과 성장주다. 국내에선 아직 애매모호한 경계를 가진 성장주지만 역으로 무한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전도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장기투자와 복리수익률의 마법을 믿는다. 영국계 최대 성장주 하우스이자 한때 테슬라 2대주주였던 ‘베일리 기포드’가 롤모델이다.


◇ 유학파 경제학도, 운용사 간판 매니저 거쳐 회사 설립

미시간투자자문은 김 대표가 나온 미국 미시간대학교(경제학과)에서 이름을 따왔다. 재학 당시 공모펀드의 본질(자본의 효율적 재분배)와 펀드매니저의 소명에 깊이 빠졌다. 다양한 관점의 분석을 통한 자기확신을 높이는 과정에 매력도 느꼈다.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 후 보상과 책임, 새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는 그의 성향과도 잘 맞았다.

그는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운용사로의 취업 기회도 있었지만 국내를 택했다. 해외의 경우 오랜 업력을 쌓은 뒤 기회가 주어지는 것과 달리 국내에선 그 기간이 짧았다. 능력과 역량을 입증하면 비교적 빠르게 매니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선택한 첫 직장이 당시 운용업계 ‘톱티어’ 위상을 다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었다.

처음은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이었다. 다양한 섹터를 커버하며 종목 발굴의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벤치마크가 있는 소규모 기관자금부터 시작하면서 성장주 매니저로 첫 발을 딛었다. 하우스 간판 성장주 펀드 런칭 전후 직접 4차산업혁명 펀드 설계 및 유니버스 구성을 마치고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을 운용하는 등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하우스 소속 매니저로 섹터의 산업화 직전에 핵심 리딩기업들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었다.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엔 대형 바이오시밀러에 선제 투자, 전기차 소재기업들의 투자회수기 시점의 투자가 펀드수익률에 기여했다. 인터넷 플랫폼 (핀테크 및 디지털광고시장)의 개화시기 투자, 'K-Pop' 음원산업의 초창기 투자 등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4차산업과 성장주에 대한 확신을 계기로 미시간투자자문을 세웠다. 사모펀드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탓에 인가가 늦어지긴 했지만 하반기 최종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최근엔 친정 격의 금융그룹인 한국투자증권의 신뢰를 받고 자문형 랩을 내놨다. 국내외 성장주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이미 리테일에 등장했다.

김 대표는 “운용사 경력을 통해 성장주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올바른 성장주 투자방법과 효과를 경험했다”며 “선진국은 가치주뿐만 아니라 성장주도 널리 통용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가치투자쪽으로 상대적으로 쏠리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에 소속된 것보다 자유롭게 소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 성장주 기반 장기투자·복리수익률 투자 '확신'

성장주에 대한 그의 생각은 10년여 간 리서치와 펀드운용을 통한 신념이다. 성장성이 재무적 지표로 나타날때 주가 상승 및 높은 수익률로 나타나고, 고PER 종목의 경우 미래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성장 산업에 포지셔닝해야 기대를 넘어서는 매출과 이익성장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현금창출력과 이익률 개선여력 역시 성장주의 중요한 평가지표다.

4차산업 혁신기업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기존 업태의 관행이나 제도적 불합리함을 새로운 관점으로 개선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테슬라는 단순히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충전 배터리를 사용해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극대화 시켜주는 효용을 넘어 불필요한 판관비를 줄여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한다. 바로 4차산업 혁신이다.

미시간투자자문은 영국계 성장주 특화 운용사인 '베일리 기포드'의 운용원칙과 철학 및 투자관을 롤모델로 한다. 장기투자와 복리수익률에 대한 확신, 글로벌 성장 기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스탠스 역시 닮고 싶은 스타일이다. 이를 통해 가치주를 넘어 성장주 중심의 투자문화가 한 축으로 자리잡는데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베일리 기포드'는 한때 테슬라 주식을 많이 보유한 외부 투자자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2대주주까지 올랐다. 간판 매니저 제임스 앤더슨이 2012년 1주당 6달러에 사들인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5대1)을 거친 후에도 400달러를 넘어섰다. '베일리 기퍼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5년새 두 배 불어난 2800억달러(약 330조원)에 이르렀다.

그는 “미시간투자자문은 4차산업과 성장주를 토대로 고객들과 함께 그 수익을 공유하기 위한 동반자”라며 “그동안의 생각과 확신이 꾸준한 성과로 이어진 만큼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가를 받기 전까지 자기자본 투자를 통해 꾸준히 성과가 났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일임, 자산운용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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