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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원익피앤이, 외형성장에도 매출원가·재고자산 급증전략적 수주 탓 영업이익률 하락…신규거래처 확보 위해 저가 수주 감내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14 07:40:0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8: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업체 원익피앤이가 올해 1분기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급증한 영향이다. 원익피앤이 측은 '전략적 수주'가 이뤄져 일시적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피앤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355억원)보다 70%가량 증가한 603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인식이 지연됐던 것이 1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은 매출원가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26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원가가 올해 1분기엔 510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로 전년 동기(1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전략적 수주가 있었고 이것이 1분기에 인식되면서 매출원가에 반영됐다"며 "2분기까지 이 영향이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전략적 수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전략적 수주란 제조 원가 대비 마진이 적더라도 주문을 받는 영업전략을 말한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새로운 거래사를 확보하기 위해 시제품을 제공한 경우에도 비용이 매출원가에 반영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이뤄지는 결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원익피앤이가 해외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수주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재고자산이 많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1분기 보고서상 재고자산은 약 196억원으로 전분기(2억5487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원익피앤이는 양산 방식이 아니라 수주를 받아 제작·납품하기 때문에 재고자산은 납품 전 제조 중인 제품을 의미한다. 이미 수주를 받은 것으로 추후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1분기 보고서상 주력제품인 포메이션장비 등의 수주잔고는 1197억원으로 전분기(127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원익피앤이는 원익홀딩스가 지난해 말 성장성이 큰 2차 전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인수한 회사다. 지난 3월 피앤이솔루션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2차전지 생산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필요한 충방전장비, 산업용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한다. 이번이 원익그룹 안에 편입한 뒤 처음 나온 분기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원익피앤이의 충방전장비는 특정 배터리 타입에 국한되지 않아 다변화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를 비롯해 중국 EVE에너지, 국련자동차 등이다. 활성화 공정은 2차전지 마지막 단계로 연간 매출액의 50%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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