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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추가투자…미국 증설 '무게추' 기존 투자계획 133조에 38조 추가, 국내·美오스틴 생산라인 확대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5-13 16:44: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한다.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가 주로 국내와 미국 오스틴에 몰려있는 만큼 투자의 무게추는 미국으로 기울어졌다. 일각에선 미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패권 행보에 대한 화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3일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4월 발표한 133조원 투자계획에서 38조원을 추가, 총 투자규모를 171조원으로 늘렸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은 과거 2018년 8월 2021년까지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90%인 약 160조원을 반도체에 투자키로 했다. 평택 반도체 2라인을 신설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 투자계획이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180조원 투자계획과 별도로 이번 171조원 투자는 비메모리 중에서 시스템반도체 역량 강화에만 쓰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확대는 수년째 이어온 기조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글로벌 입지를 굳힌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공략을 내걸고 시스템반도체 함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코로나19의 맹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반도체 기근 현상은 좋은 기회였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는 국내 기흥과 화성, 평택 그리고 미국 오스틴에 위치해 있다. 중국에는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만 있다. 새로운 생산지를 찾지 않는 한 기존 시스템반도체 공장이 있는 지역에 생산라인 확대 및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간의 시선이 몰리는 곳은 미국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부족 사태와 관련, 미국에 신규공장 투자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기존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한 상태로 전해진다.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미묘한 시점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헤게모니를 다잡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소집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추가투자 계획이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달 백악관 회의에 불려갔던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화상회의 참석명단에 또 포함됐다.

이달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4월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 TSMC 등이 곧바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화답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삼성전자도 더 이상 투자계획 발표를 미루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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