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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CB발행 열기, PEF 투심은 '한겨울' 캐피탈사 수익+안정성에 집중…바이아웃 뒷전

조세훈 기자공개 2021-07-19 13:04: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1: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시 활황으로 전환사채(CB) 발행규모가 급증하자 국내 중소형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출자자(LP)인 캐피탈사들이 알짜 CB 투자에 집중하면서 PEF 출자를 대폭 줄인 탓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관련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17조395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7% 늘었다.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을 겪고 유동성마저 풍부해 상장사들이 자금 조달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금융당국이 꺼내 든 규제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전환가액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상장사들은 투자심리가 약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CB 발행을 대폭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PEF의 주요 LP인 캐피탈사는 알짜 CB 물량이 시장에 대폭 출회하자 관련 투자를 늘렸다. 대표적인 곳이 이연제약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쿼드자산운용을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2만2857원이며 이달 26일 납입이 예정돼 있다.

이연제약은 CB 발행 결정 이후 코로나19 백신 제조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생산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전날(14일) 종가 기준 6만9200원으로 발행가 대비 3배가 높아졌다.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자 캐피탈사를 비롯한 LP들은 이연제약 투자 건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투심위 프로세스조차 거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전결권을 사용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른 기업들의 CB 발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신프라이빗에쿼티가 850억원 투자한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 엘앤에프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이밖에 KB증권이 1000억원을 투자한 일동제약 CB, 신한벤처투자가 7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한 드림어스컴퍼니에도 캐피탈사들의 관심이 모였다.

한해 투자 한도가 정해져있는 캐피탈사들이 메자닌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PEF 출자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캐피탈사 LP 관계자는 "수익과 안정성이 보장된 알짜 CB 건들이 시장에 대거 나오면서 이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바이아웃 투자를 비롯한 PEF 투자 건은 후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를 주요 LP로 두고 있는 중소형 PEF 운용사는 CB 발행이 감소할 때까지는 한동안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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