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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 '승계재원 마련' 정용진 뒤 따를까 신세계인터 지분 15% '2600억 가치', '계열분리' 도미노 주식 처분 관심

전효점 기자공개 2021-09-16 07:59:2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보유 지분 현금화를 결정하면서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그룹은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처분을 비롯한 지배구조 추가 변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보유지분 52.08%에 해당하는 주식 83만3330주를 주당 27만4200원에 ㈜신세계에 매각해 2285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 주가가 이날 종가 22만8500원으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신세계는 정 부회장에게 약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지불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각은 정 부회장이 지난해 이명희 회장에게 증여받은 이마트 지분 8.22%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증여세는 약 1900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 대금은 증여세 규모와 맞먹는다. 그러나 증여세가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은 분납분을 내고도 상당한 현금 여력을 손에 쥐게된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 이후에 이뤄질 추가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으로 집중된다. 특히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주식 소유와 닮은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에 초점이 맞춰진다.

정 사장은 승계 재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14%(108만9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빠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모친으로부터 증여에 따라 발생한 세금 약 1000억원을 5년간에 걸쳐 납부해야 한다. 정 사장은 2019년에도 직전해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세금 납부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30만주(5.87%)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만약 정 사장이 지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매각한다면 현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정 부회장과 같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받고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14일 종가 주당 20만원 기준 약 2600억원의 매각 대금을 손에 쥐게 된다.

관건은 정 부회장의 지분을 사들인 후 ㈜신세계가 정 사장의 지분까지 매입할 현금 여력이 남았는지 여부다. 반기 말 ㈜신세계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2240억원으로, 정 부회장 지분 매입 비용을 지불하면 바닥을 드러낸다. 정 사장의 지분 일부 매입은 가능하지만, 광주신세계 사례처럼 지분 전량을 사오기는 쉽지 않은 규모다.

그룹 밖 투자자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도 있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게다가 정 사장의 세 부담은 정 부회장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가 증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는 선택지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남매간 분리 경영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사업 구조는 백화점 중심이지만 지배구조 상으로는 애매하게 남아있던 광주신세계가 ㈜신세계 산하 자회사로의 정리가 마무리 되면서 '정용진=이마트', '정유경=신세계' 구도에 쐐기를 박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증여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매입한 것"이라며 "정유경 사장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세 재원을 조달할 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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