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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수급 사활 걸었다지난해 선물 거래 손실 경험, 그린플레이션 대비 자금 확보 등 선제 대응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30 08:15:5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루미늄 가공 전문기업 '피제이메탈'이 원자재 수급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비교적 완만했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은 만큼 선제 대응을 통해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 경제 전환 과정에서 자원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생산이 줄어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다. 피제이메탈이 원자재를 확보해 연말까지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피제이메탈은 최근 계열사 '화창'과 '피제이켐텍'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약정 기한은 1년이며, 이자율은 연 3%다. 이번 대출로 피제이메탈의 단기차입금은 40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90%, 170% 수준에 유지될 전망이어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달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사업 특성상 알루미늄 국제가격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계약단가를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변동 등에 따라 매월 조정하는 탓에 같은 물량이더라도 매출 변동성이 크다.

예컨대 포스코에 펠렛 제품을 올해 상반기(2만600톤)과 하반기(2만700톤)에 비슷한 물량을 공급하지만 매출(계약금) 규모는 388억원, 547억원으로 차이를 보인다. 하반기 계약금은 최근 그린플레이션 여파로 알루미늄 가격 상승세 전망이 반영된 탓이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 과정에서 전기차 등 신산업의 고공 성장세가 나타나 원자재 수요가 늘지만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실제 비철금속 국제 최대 거래처인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47.8% 증가했다.

문제는 매월 조정되는 계약단가와 달리 매입단가는 매일 바뀌는데다 원하더라도 공급 부족으로 인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린플레이션 또한 전에 없던 추세여서 예측과 대응이 쉽지 않다. 한때 일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의 장기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원자재 수급관리가 올해 주효한 실적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매출이 역성장했지만 원가 하락 덕에 이익률이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거래처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고공 성장이 점쳐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종전(2.94%) 대비 3배가량 상승한 9.85%로 집계됐다.

선입선출법에 따른 재고자산 회계처리 원칙상 시세 급등 전 원가가 반영돼 수익성이 함께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원자재의 수급관리가 수반돼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제때 계약단가 변동폭을 상쇄할만한 적정가격에 알루미늄을 매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수주를 이행하지 못하거나 매출 성장에도 이익률이 하락하는 '적자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납기를 마쳐야 했던 작년 말 수주 건 일부가 하반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총 2만600톤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1만7976톤만 납품을 마쳤다. 기확보한 재고 또한 상반기 말 기준 355억원어치로 하반기 주요 납품 계약 건(545억원) 보다 적어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

피제이메탈은 알루미늄을 수입해 탈산제와 빌렛 등 형태로 가공, 포스코 등에 납품해 매출을 일으키는 업체다. 매출의 40%가량을 포스코와의 거래를 통해 일으킨다. 이 같은 사업구조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93%에 달해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정교한 헷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가격 예측이 빗나가면서 선물 거래에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통화 선물과 상품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 각 2500만원, 8억8300만원씩이다. 올해는 통화 선물만으로 5900만원의 소규모 이익을 봤다. 상품 선물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피제이메탈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가격 하락에 대한 상품 선물만 있어 거래하지 못했다"며 "수출입 환율 리스크에 대해선 주요 결제 때마다 달러 통화 헷징을 지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피제이메탈은 이번 유동자금 확보 등 선제 대응을 계기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피제이메탈 관계자는 "알루미늄 가격 관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자금 선확보 등 보수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가격이 높아도 실물 부족으로 공급이 안 될 상황도 가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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