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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레저' 확장하는 GIC, 루스톤빌라앤호텔 인수 '장기휴업' 제주 루스톤 400억에 매입, 국내 사업 본격화

신준혁 기자공개 2021-12-28 07:13: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7위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호텔자산을 매입한다. 장기휴업 중인 제주도내 중형급 호텔을 사들여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내수 수요가 급증한 '호텔&레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는 최근 제주 루스톤빌라앤호텔을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400억원이다.

GIC는 호텔 매입을 위해 SMA(별도운용계정·Separately Managed Account)를 활용할 계획이다. SMA는 블라인드 펀드나 통합형 펀드와 달리 운용사와 일임계약을 맺고 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원하는 목표금리와 리스크, 담보물, 구조 등을 고려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일감을 투자운용사의 전문인력에게 맡기면서도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셈이다.

SMA 운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맡는다. 마스턴은 이미 GIC로부터 SMA를 받아 다수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마치고 내년 3월 호텔을 재개장할 예정이다.

GIC가 국내 호텔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제주도내 호텔을 인수한 결정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높아진 제주 관광 수요와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

오피스빌딩이나 물류창고 등에 투자를 집중해온 GIC는 지난해 처음으로 춘천 파가니카 CC와 더플레이어스 GC에 투자했다. 이어 18홀 골프장인 클럽 디보은을 1000억원에 매입하며 호텔&레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젊은 골프 인구 증가로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투자수익과 운영수익을 동시에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루스톤빌라앤호텔이 제주 투자진흥지구에서 제외된 점이 이번 거래 결과를 두고 아쉬움으로 거론된다. 이 호텔은 2014년 12월 24일 관광호텔 조성을 목적으로 투자진흥지구 기준을 충족했지만 장기간 휴업상태가 이어지면서 지구 해제 통보를 받았다. 투자진흥지구는 지역 산업에 투자하는 내외국인에게 5년간 국세와 10년간 재산세와 취득세를 감면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지구지정이 해제되면 지금까지 감면된 세액을 모두 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루스톤빌라앤호텔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71에 위치한 4.5성급 호텔이다. 2014년 9월 순수 국내 자본으로 조성된 1만5000여평(11만㎡)규모의 중형급 호텔로 제주도내 해외 자본 중심의 호텔체인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됐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애월읍에 위치하고 호텔 객실 81개와 온수 야외수영장을 갖춰 상당한 객실가동률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한국소비자만족지수에서 풀빌라&호텔 부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출은 대부분 객실수입으로 2016년 33억3284만원과 2017년 34억4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6억5139억원과 2017년 7억7577만원으로 증가했고 한때 22%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규모 호텔업 특성상 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낮아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경영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2018년 매출액은 15억4012만원으로 감소했고 1억2354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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