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배현중 대호에이엘 회장, 지배주주 사수하나 최대 56억 12회차 CB 콜옵션 기한 임박, 지배력 확충 카드 유력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06 07:20:0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루미늄 판재 제조업체 '대호에이엘'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배현중 회장의 지배주주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새로운 투자자로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 회장 지배력을 지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기존에 발행해둔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배정이 유력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 대호에이엘은 300억원을 조달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운영자금 150억원, 채무상환자금 1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924만4992주를 발행한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3245원이다. 오는 3월 30일 비상장사 코드네오가 단독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코드네오는 유상증자 납입 이후 단숨에 대호에이엘 지분 15.65%를 쥔다. 1대주주를 넘보는 지배력이다. 기존 대호에이엘 최대주주인 대호하이텍 보유 지분이 14.59%에서 12.1%로 희석되기 때문이다. 개인 지분 없이 대호하이텍을 거친 간접 지분만 지닌 배 회장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배 회장은 대호하이텍 지분 100%를 들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지난해 대호하이텍 지분을 처분하려 했지만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배 회장은 2020년 12월 비상장사 영암관광개발에 대호하이텍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30억원을 수령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 잔금 40억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영암관광개발은 배 회장이 2019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감사직을 수행했던 곳이다.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27홀 규모 골프장 운영하고 있다. 2020년 말 자산총계는 1408억원이다.

대호하이텍 관계자는 "배 회장이 영암관광개발에서 잔금을 받지 못했다"며 "대호하이텍 지분 100%는 배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호에이엘은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호하이텍이 최대주주인 현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은 없는 방향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려 한다"며 "최대주주 유지 방법은 공식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대호에이엘이 기존에 발행해둔 CB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고 보고 있다. 현재 권면총액 10억원 16회차 CB, 권면총액 80억원 12회차 CB, 권면총액 100억원 17회차 CB가 미상환 물량으로 남아 있다.

콜옵션 행사기간이 임박한 건 12회차 CB다. 지난해 1월 상상인저축은행(50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30억원)에게 발행한 물량이다. 오는 8일부터 6개월 안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가 소멸한다. 최대 56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 조건은 취득자에게 유리하다. 12회차 CB 전환가액은 2381원이다. 지난 3일 종가(3420원)보다 30% 낮다. 콜옵션 대금은 CB 원금에 중도상환 보장 수익률 연 8.5%(3개월 복리)만 지급하면 된다. 신주를 할인 발행하는 유상증자보다도 투자 조건이 매력적이다.

대호하이텍이 최대 한도로 12회차 콜옵션을 취득하면 유상증자 납입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사수할 수 있다. 보통주 235만1953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 물량을 손에 넣기 때문이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보유 주식이 950만2941주로 늘어난다.

대호에이엘은 원재료 매입 대금을 확보하며 인수·합병(M&A)에도 자금을 풀고 있다. 총 350억원을 들여 식품소재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네오크레마 최대주주 지분(26.53%)을 양수한다. 오는 21일 네오크레마 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납입하면 거래가 끝난다.

곳간은 넉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402억원이다. 올해 18회차, 19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한다. 18회차 CB는 오는 12일 제이에스워너조합이, 19회차 CB는 모트핵심역량산업3호조합이 각각 50억원을 납입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