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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리테일' 뛰어드는 금양인터, 리딩컴퍼니 재도약 선언조상덕 대표, 상장 공모자금으로 물류창고 투자·신사업 본격 예고

박상희 기자공개 2022-01-26 08:00:3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 '선택하는 즐거움을 위해서 와인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니라 와인과 관련된 문화와 역사를 소비하는 행위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와인 비즈니스는 와인과 관련된 모든 가치를 다룬다는 자긍심이 있다."

'와인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wine)'. 금양인터내셔날이 꿈꾸는 궁극의 지향점이다. 지난 20일 여의도 태흥빌딩 금양인터내셔날 본사에서 만난 조상덕 대표는 와인 수입업체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는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금양인터내셔날이 향후 리테일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와인 도매업체로서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뛰어넘는 레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와인은 알콜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는 마시는 일"

금양인터내셔날은 국내 와인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와인 수입, 유통전문 회사다. 1989년 설립 이래 꾸준하게 국내 와인문화 정착과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도매장, 업장 등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유명 와인 산지 14개국에서 수입한 2500여 품목 와인을 구비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그 중 1100여가지 주류와 와인을 독점 직수입한다.

조 대표는 금양인터내셔날이 지난 30년간 와인 시장을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우리나라 와인산업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 금양인터내셔날은 2004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발 빠르게 '1865'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1865는 칠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와인 생산자이자 칠레 판매 1위 와이너리인 산페드로(Vina San Pedro)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금양인터내셔날에 첫 번째 기회가 왔다. 조 대표는 “와인 산업은 약 10년을 주기로 큰 폭으로 점프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지방섭취량이 많음에도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프렌치 패러독스‘의 비결이 와인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때문이라는 한 지상파 다큐멘터리가 2007년 공개되면서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간 금양인터내셔날은 와인 수입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후 1위 자리는 대기업 계열인 신세계L&B로 넘어간다. 다만 신세계L&B는 계열사인 백화점과 이마트 등 리테일(소매) 판매를 포함하지만, 도매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은 리테일 매출이 사실상 제로다. 리테일을 제외한 도매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업계 1위라는 게 금양인터내셔날의 설명이다.

이후 금양인터내셔날엔 두 번째 도약의 계기가 찾아온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역설적으로 국내 와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홈술' 열풍 속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와인'으로 주류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여기에 소셜미디어(SNS) 인증사진 등을 공유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 초중반 출생)로 와인 소비층이 확대됐다.

홈술 시장 확대와 와인 소비 증가는 금양인터내셔날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간 매출액이 2018년 748억원에서 2019년 762억원, 2020년 1053억원, 2021년 150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매출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면서 3년 만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이후 성장세가 눈에 띈다.

◇ "상장은 도약할 수 있는 3번째 기회"

코로나19 영향 속 와인 시장 환경 변화가 금양인터내셔날에게만 기회일리 없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국내 와인 수입 유통업체는 약 10여개에 이른다. 유독 금양인터내셔날 실적이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2020년 금양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률은 15.15%로 같은 기간 신세계L&B(7.08%)보다 2배가량 높다. 그만큼 금양인터내셔날이 수익성이 높은 알짜배기 회사라는 의미다.

조 대표는 "원가매출률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2017년 베이스그룹에 인수된 이후 '오너 익스펜스'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기업 구성원들의 경쟁력을 키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임직원 모두가 ‘소믈리에’ 관련 교육을 받는다. 조 대표는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 직원뿐아니라 회계나 재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도 예외 없이 와인 관련 커리큘럼을 수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지식을 떠나 금양인터내셔날 구성원이라면 기본적으로 와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소신이다.

금양인터내셔날 실적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베이스그룹에 인수된 이후다. 조 대표는 베이스그룹 편입 이후 달라진 변화로, 기댈 곳 없는 처지에서 베이스그룹이 '우산' 역할을 해주면서 조직에 안정감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구성원의 로열티가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태그룹에서 출발한 금양인터내셔날은 부도 이후 20여년 간 비빌 언덕인 모기업이나 계열사가 없는 '나홀로' 중소기업으로 와인 시장에서 고군분투 해왔다.

조 대표는 “금양인터내셔날의 주주인 베이스에이치디, 태흥산업, 후니드 등 계열사가 일절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서 “덕분에 임직원에 성과급 등으로 보상하면서 유능한 직원들이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양인터내셔날 주요 와인 컬렉션

금양인터내셔날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로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3번째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신주모집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만 최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하고,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상장 이후의 금양인터내셔날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와인과 관련된 사업다각화에 힘쓰되, 문어발식 확장은 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조 대표는 “공모 자금으로 와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와인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와인 수입 및 유통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라스웨어, 와인 관련 액세서리 수입, 치즈 등 와인 안주류 수입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시장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 와인 도매업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매장을 차려 소비자를 상대로 와인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리테일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어떤 형태가 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될 곳은 물류창고다. 현재 부천에 물류창고를 빌려서 쓰고 있고, 세방과 고려해운 계열사인 KCTC(옛 고려종합운수) 등을 통해 제3자물류를 활용해 대규모로 수입되는 와인을 저장, 관리하고 있다. 향후 부지 매입 등을 통해 금양인터내셔날 전용 물류창고를 설립하겠다는 심산이다. 본업인 와인 수입 및 유통업계 톱티어 자리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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