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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동부건설, 투자 늘린 탓에 부채비율 '흔들'HJ중공업 인수에 늘어난 차입금…줄어든 잔존채무 '위안'

신준혁 기자공개 2022-05-11 08:37:4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 종결 후 부채관리에 힘을 쏟던 동부건설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재차 부담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인수와 동부엔텍 지분 재취득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702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순차입금은 △2018년 -1646억원 △2019년 -1303억원 △2020년 828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2021년 1652억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년만에 5.76%에서 20.08%로 증가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 기조가 깨지면서 부채비율도 덩달아 커졌다. 부채비율은 2016년 말 기준 169.5%에서 2020년 말 107.5%까지 개선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말 125.5%로 다시 뛰어올랐다.

지난해 9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끌어온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를 설립해 한진중공업 지분 66%를 인수했고 이 회사에 850억원을 출자했다. 이밖에 '케이디비씨-씨엘 1호 신기술투자조합'의 지분 확보를 통해 엠케이전자에 매각한 동부엔텍의 일부 지분을 다시 매입했다. 투자금은 150억원 수준이다.

그 결과 투자활동으로 순유출된 현금이 -50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보다 지출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동부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말 470억원에서 2배 늘어난 1075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원활해진 덕에 현금보유고가 늘었다. 동부엔텍을 매각하며 355억원대 현금이 유입된 것도 한몫을 했다.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 재무 변화다. 2018년 말 2180억원에서 2019년 말 2561억원, 2021년 말 5597억원까지 늘었다. 회생절차 종결 후 이익준비금을 쌓은 덕에 2018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한 바 있다. 배당금 규모는 △2019년 63억원 △2020년 154억원 △2021년 206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따지면 △300원 △700원 △900원 수준이다.

잔존채무가 줄어든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동부건설은 1월과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법정관리 시절 채권단에게 약속한 회생채권을 출자 전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월 회생채권자였던 GS건설과 롯데건설을 대상으로 3자 배정해 액면가 5000원의 가격으로 각각 7만8672주와 5만2447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4월에는 SGI서울보증을 대상으로 1474주를 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약 7억원으로 자본의 증가효과는 미미하지만 법정관리의 잔재인 재무적 리스크를 씻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채권자 대상 신주 발행 절차가 수순대로 진행되면서 재무건전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회생절차를 종결한 후 동부하이텍과 동부엔텍, 코레이트에스에이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건축부문 역량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수주경쟁력을 점차 회복하면서 3년 연속 2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2021년말 기준 7조1000억원이다. 연간 매출액의 6.2배의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건축사업이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주택공사를 포함한 건축부문 매출과 비중은 △2019년 2027(17.5%) △2020년 2718억원(22.1%) △2021년 3006억원(24.5%)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주택경기 하락과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인해 현금흐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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