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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OLED 덕에 큰 LX세미콘, 사업다변화 모색 [테크기업 내부거래 점검]⑨LGD 의존도 높아, 외부거래선 확대 추진…DDI 편중 해소 관건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30 07:03:55

[편집자주]

2021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대기업은 물론 ICT, 블록체인 등 신종산업으로 급성장한 테크기업들까지 감시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업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보다 강해진 사익편취 감시망에 노출된 테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은 LG와 LX 친족분리를 앞두고 LG그룹 내부거래(국내계열사) 물량을 크게 줄였다. 4년여 전만해도 90% 넘었던 의존도를 24%대까지 낮췄다. 다만 LG 해외계열사향(向) 매출은 오히려 대폭 증가했다.

해외계열사 매출의 상당부분은 LG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LX세미콘의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기지에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LX그룹은 LX세미콘의 거래선 다변화를 후속조치로 내세운 만큼 LG 의존도를 완화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DDI에 특화, 매출 상당수가 LG디스플레이 해외법인서 나와

LX그룹은 지난 23일 계열분리의 마지막 수순인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작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관련절차를 모두 밟았다. LX그룹은 분리승인을 받기 위해 몇 가지 후속조치를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LX세미콘의 외부 거래선 규모 확대, 해외시장 매출 확대 및 신규사업 분야 진출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 감소다.

LX세미콘의 내부거래액은 지난해 4581억원, 매출 대비 비중은 24.1%로 전년(4689억원, 40.4%)대비 규모와 비중 모두 줄었다. 2018년만 해도 내부거래 비중인 91.9%에 이를 만큼 LG그룹 의존도가 컸으나 3년 만에 빠르게 감소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 칩(System IC)을 설계하는 LX세미콘은 DDI(Display Driver-IC)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순수 반도체 설계회사, 즉 팹리스(Fabless)로 국내 1위 업체다. 주력이 DDI인 만큼 주요 거래처는 디스플레이 업체인데 최대 납품처는 LG디스플레이다. 지난해 계열사향 매출을 보면 LG전자가 156억원, LG디스플레이가 4425억원이다.

다만 해외계열사향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국외계열사를 통한 거래는 공정위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거래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해외계열사향 매출은 9160억원으로 전년(4070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35억원 수준이었던 해외계열사향 매출은 1년 뒤 435억원으로 10배 이상 뛰더니 작년에는 9000억원대를 넘었다. 국내외 계열사를 합치면 거래규모는 1조3741억원, 비중은 총매출 대비 72.4%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생산기지에서 OLED를 본격적으로 뽑아낼 때와 맞물린다. 실제로 LX세미콘의 매출이 많이 나온 해외법인를 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4523억원)와 베트남 하이퐁(3552억원) 등 OLED 주요 생산거점이다. LX세미콘의 실적이 부쩍 성장한 데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시장 돌격이 크게 주효했다는 뜻이다.

◇디스플레이 의존도 개선 추진, 전력칩·MCU 등 전장분야 진출 모색

내부거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은 외부 거래선 확대 및 사업다각화다. LX세미콘은 DDI에 편중된 구조 탓에 현재 상태로는 매출처가 디스플레이 회사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한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업체들이 잠재 고객사다.


LX세미콘이 진정한 글로벌 팹리스로 성장하기 위해선 DDI 쏠림에 벗어날 필요가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마이크컨트롤러유닛(MCU), 전력반도체, BMS(배터리관리시스템) IC 등으로 제품군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LX세미콘이 눈길이 꽂힌 곳은 전력반도체다.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변압, 분배,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칩이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는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서버 등 구동환경이 거친 곳에 취약하다 보니 고압, 고온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SiC)와 갈륨나이트라이드(질화갈륨, GaN) 소재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LX세미콘은 DDI 설계를 넘어 사업다변화를 위해 SiC와 차량용 MCU 연구개발에 돌입한 단계다. LG화학이 갖고 있던 일본 방열소재 업체 '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의 지분 30%(약 68억원)와 관련 유·무형 자산을 총 7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와 연계된 행보다.

전기차용 인버터 모듈 핵심소재와 연료전지 분리판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의 방열소재는 제품에 생기는 열을 배출시켜주는 소재로 자동차 전장부품과 전자부품 등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는데 쓰인다. 전력반도체와 여러모로 관련이 큰 업체다.

아울러 차량용 애플리케이션(AP) 전문 팹리스 '텔레칩스'에 약 267억원을 투자, 지분 10.9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Cluster), HUD(Head-up Display)에 들어가는 AP 전문 팹리스로 현대차를 비롯해 유럽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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