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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4 차별화 전략]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결합 '규모의 경제' 완성하나②1% 영업이익률 개선 승부수, M&A로 'GS25·CU'와 격차 좁히기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05 07:54:59

[편집자주]

편의점시장이 근접 거리 출점 제한과 재계약 쟁탈전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차별화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빅4로 압축된 경쟁구도에서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기존 점포를 지켜내고 시장을 꿰뚫는 전략으로 영토를 확장하느냐 여부에 생사가 달려 있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짚어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과거 바이더웨이 인수 등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롯데지주가 나서 미니스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아세븐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풀이된다.

올해 롯데지주는 국내에서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후 코리아세븐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에 인수 지위를 양도했다. 이와 같은 M&A를 진행하기 위해 롯데지주는 코리아세븐에 4017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코리아세븐은 GS25, CU와 3강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 2500억원에 바이더웨이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선 것과 같은 전략이다. 이는 최근 경쟁사가 외연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수익성 약화 속 최경호 대표의 승부수

코리아세븐은 GS25·CU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7-Eleven)' 상표와 이와 관련한 운영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달리 브랜드 로열티를 미국 기업 7-Eleven에 지급해야하는 부담도 낮은 영업이익률을 발생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기술사용료는 연간 273억원 규모로 2020년 기준 판관비로 지출된 8871억원 중 3% 비중을 차지했다.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가 2%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리아세븐은 1% 정도에 머물렀던 이유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2020년 영업이익 마이너스(-) 8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억원으로 간신히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이를 보면 바이더웨이 인수로 점포 수를 증가시켰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수익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가 롯데지주에 미니스톱 인수 추진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받아들인 롯데지주가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하고 해당 지위를 코리아세븐 측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부회장은 올해 롯데지주 주총에서 직접 “미니스톱 인수로 세븐일레븐 매장 수가 1만4000여개가 되는데 이정도면 1~2위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전폭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레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25와 CU의 국내 편의점 수는 각각 1만5453개, 1만5855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1만1173개의 3위 업체에 머물렀다. 여기에 미니스톱 2602개를 단순 합산하면 1만3775개로 GS25·CU와 격차를 보다 좁힐 수 있게 된다.

◇신속한 조직 통합, ‘푸드드림’ 사업 확대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에 대해 편의점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업계 최고의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신속하게 조직을 통합시켜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담배 중심의 기존 편의점 매출구조를 탈피시키는 '푸드드림'을 미니스톱에도 도입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푸드, 즉석식품, 신선 등 먹거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점포 운영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푸드드림은 먹거리 특화 매장으로 일반 점포 대비 하루 평균 매출이 1.5배가량 높다고 코리아세븐 측은 설명했다. 일반 편의점을 푸드드림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면적이 요구된다. 이는 경쟁사 대비 점포당 면적이 넓은 미니스톱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다.

코리아세븐의 먹거리 특화 매장 '푸드드림'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의 강점인 넓고 쾌적한 매장, 특화된 즉석식품의 핵심 역량을 푸드드림과 융합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으로 요건이 충족되는 미니스톱 점포를 푸드드림으로 전환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년 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마감할인 판매 '라스트오더' 서비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리아세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를 전국 1만여점, 도시락·삼각김밥·유음료 등 대상품목을 23개 카테고리 5000여개로 늘렸다.

이를 통해 올해 5월 말 기준 라스트오더를 통해 판매된 누적량은 180만개로 이로 인해 54억원의 폐기절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로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가맹점주로서는 폐기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 운영 시스템, 인프라 설비, 혁신 플랫폼, 가맹점 상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벨업 방안을 검토하고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와인 전문 ‘와인스튜디오’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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