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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신중 모드, 기술성 평가 효력 만료도 감내 [2022 상반기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신약 개발사 탈락 지속…TCB 위주 등급 평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2-07-13 08:30:1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 문턱이 높아지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 도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도 기업공개(IPO) 일정을 개시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올해 상반기 엄격해진 거래소 심사 기조와 함께 기술성 평가 잣대도 높아지자 신약 개발사들의 탈락 소식이 이어졌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IPO를 완주했거나 추진한 곳 상당수는 정부 산하 연구기관보다는 기술신용평가(TCB) 위주로 등급을 평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까지 기술성 평가를 받고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총 5곳이다. 대부분 TCB에서 등급을 획득했으며 국가 연구기관에서 기술력을 검증 받은 곳은 애드바이오텍(동물의약품)이 유일했다.


더벨 자체 집계 결과 같은 기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기준 등급을 취득한 업체는 11개사였다. 이 가운데 온코크로스(AI 신약)와 코어라인소프트(AI 의료 솔루션) 2곳은 기술성 평가 등급 효력이 만료될 때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온코크로스는 프리IPO의 조달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한 이후부터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이 불가능하므로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장 주관사 교체 등의 이유로 일정을 순연한 상태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11개 업체 가운데 퓨쳐메디신(신약), 디앤디파마텍(신약),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료기기) 세 업체는 거래소 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았다. 퓨쳐메디신의 경우 이달 코넥스 상장을 신청하면서 코스닥 입성 계획을 미뤘다.

지난해부터 기술성 평가 항목이 세분화되고 사업성까지 면밀히 검토받는 탓에 탈락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뮨온시아, 아리바이오, 큐로셀 세 곳이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 업체는 수익 기반이 취약한 신약 개발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 5곳, 등급 취득 업체 11곳, 탈락한 기업 3곳 등 19개사의 기술성 평가 내역을 조사한 결과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가 나란히 6곳의 기술력을 검증했다.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작년에 지니너스(유전체 분석) 한 곳만 평가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건수가 크게 늘었다.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는 대부분 업체를 A등급 이상으로 평정했으나 아리바이오에는 함께 BBB등급을 부여했다. 작년에 최다 평정 기록을 세웠던 이크레더블은 현재까지 4곳에 기술 평가 등급을 부여했다.

AA 등급을 취득한 업체는 2곳으로 나타났다. 루닛(AI 의료 솔루션)과 선바이오(바이오시밀러)가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3년 사이 AA 등급을 획득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천랩, 큐라클 두 곳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다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기술성 평가의 가장 큰 부담 요소"라며 "결과를 통보 받을 때까지 운명에 맡겨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기술성 평가를 탈락한 큐로셀은 국가 연구기관에서 A등급을 받았으나 TCB에선 이보다 두 노치 낮은 BB 등급을 획득한 사례도 있다.

거래소는 제도 보완을 위해 '표준 기술평가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평가지표를 제시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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