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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중국 축소' 엠플러스, SK온 통해 재기 발판 다진다①2020년 대손충당금 80억, 현금 회수 어려움 직면…거점 지역 전환 돌파구 마련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05 08:19:51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0:5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사 '엠플러스'가 영업 타깃 지역을 전환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기존 중국 중심의 영업을 축소하고 미국, 유럽 등 신규 거점 지역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고객사 'SK온'을 대상으로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에서 사업하면 할수록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타깃 지역을 전환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엠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중국 향 매출 비중을 줄이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전년대비 98.8%가량 감소한 478만4000위안(약 9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도 2018년 80%에서 지난해 3.7% 수준으로 많이 축소됐다.

◇중국발 불확실성 확대, 대손충당금 누적으로 영업익 '악영향'

엠플러스는 전략적으로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앞서 2016년께 본격적으로 중국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매출액을 진작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몇 개월에 걸쳐 장비를 제작, 이를 고객사에 인도했음에도 현금 회수에 실패하는 일이 번번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 지원을 늘리면서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드물었던 탓이다.


실제 2016년부터 엠플러스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크게 상승한다. 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016년 말 95.84%, 2017년 말 99.14%를 기록했다. 당시 매출액이 막 늘어나는 시점이다 보니 대손충당금 절대값은 1억원대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부실 매출채권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2020년 말 대손충당금은 8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 영향으로 당해 대손상각비 30억원이 차감되는 등 영업이익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 전략 수정에 나선다. 2018년 9% 수준이던 국내 매출 비중은 2019년 6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액은 88%에 달한다. 이는 대형 배터리 셀 업체 'SK온'에서 나오는 매출이다. 엠플러스는 2012년 SK이노베이션 1기 라인 장비 공급을 계기로 SK온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2차전지 조립공정(노칭, 스태킹, 탭웰딩, 패키징) 중 탭웰딩과 패키징 장비를 주로 납품 중이다. 2019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영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 현지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2019년 헝가리, 2021년 미국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매출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유럽 배터리 및 미국 전기차 업체 등과 각형 타입의 조립공정 파일럿 장비 계약을 신규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엠플러스의 주력 제품이 파우치 타입의 조립공정 장비라는 점에서 제품 다변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SK온 대규모 증설 예정, 설비투자 등 제반 준비 착수

엠플러스는 최근 증가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설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충청북도 청주에만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장 신축을 위해 신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올해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신규 발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조달금액 중 100억원을 유형자산 투자금으로 배정했다. 이를 통해 연 25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올 1분기에만 23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대규모 증설 계획과도 맞물린다. SK온은 현재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 캐파를 2025년 200GWh로 5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앞서 헝가리 2공장 캐파 확장, 조지아 신규공장 착공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이 되면 연 500GWh 수준까지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고 가정할 경우 엠플러스는 향후 몇 년간 고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마진 확보 차원에선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타 장비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등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4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로 인해 수익성 지표들이 일제히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작년 매출이익률은 0.83%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8.34%를 기록했다. 앞서 2018~2020년까지 해당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던 만큼 꾸준히 생산 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2018~2020년까지 계속해서 중국 매출분에 대한 대손처리를 하면서 현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엔 중국 현지 업체 비중은 줄이고 미국과 유럽 로컬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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