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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테크 IPO 러시]'2500억 유치' 몰로코, 머신러닝 고도화 솔루션 '날개'②스마일게이트·미래에셋·DSC인베 '눈독'…2021년 유니콘 등극, 기업가치 2조 돌파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28 08:42:55

[편집자주]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 광고비 집행규모는 712조원으로 전체 광고비의 65.9%를 차지했다. 국내 역시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6.7조원으로 전체 광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VC들은 타깃팅 기술력을 무기로 디지털 광고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에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왔다. 애드테크 기업은 VC를 통해 수혈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매출이 일정 궤도에 안착하자 줄줄이 국내외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더벨이 애드테크 스타트업의 향후 성장 전략 및 VC의 엑시트 플랜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광고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구글에 대응하기 위해 전직 구글러들이 모인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술 경쟁력을 앞세웠다. 연구·개발(R&D)를 위해 설립 이듬해부터 외부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선 자금 확보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10년간 총 4차례에 걸쳐 유치한 금액은 2억달러(2355억원)에 달한다. 주주구성도 국내와 미국으로 다양하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이 됐다.

몰로코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 구주 거래 시장에서 약 2조원 초반 수준의 기업가치로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몰로코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평가해 미래에셋벤처 등에 구주를 매각했다. 2024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잡으며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수익화 문제 착안, 머신러닝 예측 고도화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유튜브 초기 멤버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펜실베이니아 전자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샌디에이고대 전자공학 박사 과정 중에 구글에 입사했다. 안드로이드 데이터 총괄자였던 안 대표는 90%가 넘는 앱이 수익화에 실패한다는 문제에 착안했다. 유저들에게 좋은 가치를 주는 앱도 수익화가 안 돼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앱을 파는 방법밖에 없었다. 실제로 디지털 광고 시장의 90%이상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독점하고 있었다.

자신이 일해온 광고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2013년 몰로코를 창업했다. 몰로코는 각 기업이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면 수익 모델이 안정되면서 다양해질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머신러닝 예측 모델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 엔진과 페타-바이트(Peta-byte) 규모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광고 집행 및 성과 최적화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광고가 실제로 구매로 연결됐는지 측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면 자금 유치가 절실했다. 2014년 164만달러 규모의 첫 시드 투자를 받았다. 핵심 기술력이 우수했기 때문에 투자 유치 후 트위터, 구글과 바로 광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설립 2년 만인 2015년 미국 블룸버그지의 주목받는 차세대 머신러닝 기업으로 소개됐다.

2016년에는 4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국내 VC가 몰로코에 투자하기 시작한게 이때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A를 리드했다. 회사는 핵심 기술을 앞세워 광고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을 때다. 당시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였다. 투자자들은 구글러, 오라클, 아마존 등 빅테크 출신이 모인 창업팀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 비용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데 사용했다.

시장 진입 단계였던 2017년 1100만달러의 시리즈B를 진행했다. 드레이퍼 아테나 (Draper Athena), 삼성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인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시리즈B로 1000만달러 이상 펀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만큼 성장성을 검증받았다는 뜻이다.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시리즈B까지 가시적인 매출 성과가 발생하기보다는 배달의민족, 넷플릭스, 삼성전자, 쿠팡 등 국내외 고객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라며 "시리즈A 라운드에서 회사가 내세웠던 기술력 고도화도 잘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 관계자는 "몰로코는 고객사 초기 이용자 데이터로 타깃유저의 모바일 행동패턴에 기반한 유사 고객군에 대해 타깃광고 캠페인을 진행했고, Tune(글로벌 광고통계분석) 선정 1위 광고전환을 달성했다"라며 "국내 경쟁 DSP 대비 압도적으로 처리 규모와 속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2021년 유니콘 등극, 2024년 나스닥 상장 '회수' 기회

마지막 투자 유치는 2021년이다. 시리즈C라운드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미국의 유명 기술 투자사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했다. 타이거글로벌은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펠로톤, 링크드인 등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 및 VC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 의사 결정으로 실리콘밸리 전통 VC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하우스였다.

몰로코의 누적 투자금은 총 2억달러다. 기업가치는 15억 달러, 1조9230억원에 달한다.

최근 확보한 투자금은 정교하고 투명한 머신러닝 모델을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광고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제품 및 엔지니어링 로드맵도 가동하고 있다. 핵심 인재 영입에도 집중해왔다. 실제로 전체 60% 이상이 엔지니어 및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된 R&D인력이다.

현재 매달 130억 건 이상의 광고를 집행 중이다. 광고 파트너들은 플랫폼을 통해 넷마블, 플레이릭스(Playrix), 킹 디지털(King Digital) 등 유명 퍼블리셔를 포함한 558만 개의 앱을 통해 전 세계 약 100억명 이상의 모바일 이용자에게 도달하고 있다.

국내 재무적투자자(FI)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다. SK텔레콤, GS리테일. LG전자 등도 전략적투자자(S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몰로코는 미국 법인이지만 오너가 한인이기 때문에 유독 국내 기업에서 눈독을 들여왔다.

2024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 기존 주주 중에 지분 일부를 회수한 곳도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 펀드 만기 이슈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13억원 가량을 투자한 지 5년 만에 멀티플 45배 가량의 성과를 거뒀다. 아직 잔여 투자 분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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