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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리틀 고영' 펨트론, 리드탭 장비 내세워 차별화 '승부구'작년 매출·영업익↑, 올해 이차전지 시장에 공…하반기 양산 거쳐 내년 매출산입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3-03-29 08:17: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틀 고영'이라고 불리는 SMT(표면실장) 검사장비 제조사 펨트론이 고영과의 차별화에 승부구를 던진다. 펨트론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후 이차전지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리드탭 검사장비 양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총 매출의 2~4%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방 고객사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펨트론은 지난해 매출액 611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해 2021년 매출액 579억원 대비 6%, 영업이익 40억원 대비 60% 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펨트론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산업용 표면실장 검사장비 제조사다.

2021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 상승한 데 그쳤지만, 검사장비 제조 공정 상에서 생산효율을 크게 높이면서 원가율을 낮춘 게 이익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1년 펨트론의 원가율은 52.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8.6%로 하락했다. 채산성이 한층 나아진 형국이다.

펨트론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제조, 생산 상의 원가관리가 타이트하게 이뤄진 동시에 글로벌 제조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고,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좋은 장비 계약을 수주한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설립된 펨트론은 '트릭센'이 모태다. 현대자동차, 메디슨 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유영웅 대표가 설립했다. 유 대표는 자동차, 의료기기 제조 섹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SMT 검사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2004년 SPI(Solder Paste Inspection) 장비를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업계에서는 3D SMT 부문의 글로벌 1위 기업 고영테크놀러지(고영)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리틀 고영'으로 불린다. 사실 유 대표와 고영의 고광일 대표가 검사장비 시장에 뛰어든 시점은 2002년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당시 고광일 대표가 2D 일색의 태동기 시장에 생소한 3D 장비를 내놓으면서 현재까지 SM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까닭에 펨트론은 고영의 후발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매출액(지난해 말) 역시 고영이 2754억원으로 펨트론의 4.5배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 당시 피어그룹의 첫머리로 '고영'을 꼽은 펨트론은 올해 이차전지 시장을 필두로 시장 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전략 무기는 리드탭(Lead Tab) 검사장비다. 리드탭은 이차전지 배터리 내부에서 외부로 전기를 입출력 시키는 전극 단자다. 최근 미세한 불량(defect)이 자주 발생해 수율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후공정 검사장비 수요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매출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SPI 등 납도포 검사 부문의 매출액이 총 매출 대비 80%(486억원)로 가장 크고, 반도체 검사장비 18.4%(113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차전지 검사장비 부문의 매출비중은 2.1%(13억원) 수준이다. 전량 내수로 잡혀 있다. 고객사 데모 테스트용 공급분으로 보인다.

펨트론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엔드유저 고객사의 리드탭을 제조하는 제조사를 중심으로 신규 검사장비 'HAWK7300' 시리즈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HAWK7300은 광학계 카메라를 활용해 리드탭 표면의 결함, 치수를 자동으로 검사해 불량여부를 판별하는 장비다. 리드탭 인라인(In-Line) 장비로서는 세계 최초다. 개당 검사속도는 1.6초, 해상도는 5nm(나노미터) 수준을 자랑한다. 모델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력 제품인 SMT 검사장비 대비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펨트론의 이차전지 리드탭 검사장비 Hawk-LTI Series.(출처=펨트론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드탭 주요 제조사들은 그동안 수율 이슈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펨트론이 인라인 장비를 최초로 개발하면서 불량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제조의 컨셉이 바뀌는 과정이기 때문에 테스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펨트론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장비들의 검증을 완료하고, 하반기 양산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신감의 원천은 LG엔솔,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양산 투자다. 입출력 핵심 부품인 리드탭의 수요 역시 폭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간 제조 상에서 리드탭 검사장비의 공급이 자연히 늘어나리라는 계산이다.

다만 펨트론의 구상대로 하반기 고객사 제조라인에 양산 입고가 된다고 해도 리드탭 제품에 대한 최종검수가 완료된 이후 매출액에 산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 발생은 2024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펨트론 관계자는 "현재 일부 리드탭 제조사와 품질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정이 완료된 이후인 올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더불어 비슷한 신규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역시 이차전지의 사업 스케줄과 유사하게 품질인증과 공급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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