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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3개 벤처투자사 각개전투 R&R '관심' 카카오벤처스, 창투사 본업에 집중…카카오인베·SM컬처 '모회사' 시너지 방점

김진현 기자공개 2023-03-30 07:56:4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내 벤처 투자 기능을 하는 투자회사가 총 3개로 늘어난다. 카카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독자적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각각의 투자회사 별로 벤처 투자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

카카오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39.91%)가 되면서 그룹 내 벤처투자 기능을 하는 회사는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스엠컬처파트너스 3곳이 됐다.

일반적으로 그룹 내 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를 각각 설립해 보유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데다 전문적으로 벤처투자 역할을 하는 일반 법인을 두는 경우도 흔치 않다. 업계에서 향후 카카오가 해당 회사들의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벤처스, 초기 기업 발굴 육성 담당

현재 카카오가 소유하고 있는 벤처투자 회사 3곳 중에선 실질적으로 벤처캐피탈(VC)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카카오벤처스가 유일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벤처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두 회사 모두 고유계정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창투사와 신기사를 통틀어 벤처캐피탈이라고 칭한다. 이밖에 유한책임형 투자회사(LLC) 등 형태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또는 금융감독원에게서 조합 결성을 할 수 있는 자격(라이선스)를 받은 회사를 벤처캐피탈이라 부른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로 출발했다. 김 의장은 임지훈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50억원을 출자해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김 의장이 후배 스타트업 양성을 위해 설립했던 케이큐브벤처스는 2015년 카카오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배구조 정리와 카카오 브랜드 일원화 등의 목적으로 김 의장 등 개인이 보유하던 지분을 모두 카카오에 넘겼다.

카카오벤처스는 이후 운용 자산 3600억원 규모 창투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누적 9개 펀드를 운용했고 230여개 이상의 벤처, 스타트업에 마중물을 놨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기업 발굴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도 활동 중이다. 케이큐브벤처스 시절부터 시드, 시리즈A 등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해온 색채를 유지하는 중이다. 카카오벤처스는 향후에도 이와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파일럿(copilot)'으로 동행할 계획이다.



◇카카오인베, 카카오 '시너지' 투자 1원칙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당시 다음카카오가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다. 케이벤처그룹이었던 사명은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카카오는 카카오의 핵심 투자자산인 두나무, 휴먼스케이프, SK텔레콤, 카도카와 등 지분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이관하면서 일종의 투자전문 컨트롤타워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나 신기사 자격이 없는 일반법인이기 때문에 벤처펀드 결성이 불가하다. 이로 인해 고유계정(PI)을 활용해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시드 단계 이후 일반적으로 시리즈A, B 단계에 있는 '얼리(early)', '그로스(Growth)'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목표는 명확하다. 카카오와의 '시너지(synergy)'를 원칙에 두고 투자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자신들을 벤처투자자가 아닌 동료로 칭하는 이유다.

이렇게 투자한 딜 중 하나가 제이오에이치(JOH)다. JOH는 브랜딩, 부동산 공간 설계 개발 등을 주로 하던 회사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JOH에 투자했고 이후 2년만에 기업가치를 1.3배 성장시켜 카카오에 지분 전략을 매각했다. 매수 당시 기업가치가 220억원이었으며 매각 당시 기업가치는 293억원이었다. 카카오에 매각된 JOH는 카카오프렌즈와 합병돼 '카카오IX'로 재출범했다.

밸류포션 역시 이러한 케이스 중 하나다. 2015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광고사업부 사내 벤처로 출발한 밸류포션에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3억원이었다.

밸류포션은 모바일 광고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솔루션 개발을 하던 회사였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인수 이후 밸류포션의 솔루션이 고도화되면서 2017년 카카오 계열사인 포토트리(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기업가치를 3배 가량 성장시키면서 45억원 밸류로 엑시트를 성공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 성격의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별한 역할 변화는 정해진 바 없다"며 "투자사의 포트폴리오 정리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 엔터 사업 관련 신사업 방점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그룹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초기 설립 목적 자체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역할이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엔터 사업 관련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법인 설립 후 등기부상 사업목적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경영 및 기술지도',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자금의 운용관리 및 운용 등을 담았다. 또 '기업의 인수 및 매각', '개인투자조합 운용', '액셀러레이터 활동' 등도 함께 적었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법인 설립 이후 신기사 인가를 위해 준비 중이었다.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신기사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그 사이 고유계정을 활용해 에듀테크 기업 '코이랩스', 모바일 위젯 꾸미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토위젯' 등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설립때부터 SM엔터그룹이 보유한 지적재산(IP)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창업기업 또는 엔터사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기업 발굴을 목표로 했다. 특히 이수만 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관심 영역 중 하나였던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관련 기업 투자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당분간 고유계정 투자를 하면서 신기사 인가 취득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의 모기업 인수와 별개로 자신들이 준비해온 일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카카오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와 무관하게 신기사 인가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카카오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는 입장만 정했기 때문에 향후 방향성에 대해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기업 결합 승인 이후 투자 색채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우선적으론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당분간 시리즈A 라운드 위주의 초기 기업을 고유계정으로 투자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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