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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카카오톡 글로벌화' 선도하나 높은 해외 인지도 강점, 글로벌 팬덤 유인책…분할·합병 가능성도 거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22 13:00: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통로로 활용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팝(K-POP)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 위상이 상당해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카카오톡 글로벌화'라는 숙원을 풀 것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할 경우 우회상장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SM엔터테인먼트 통해 카카오톡 글로벌화 이룰까

카카오는 지난 12일 하이브와의 맞대결에서 승기를 잡은 이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적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이 제시한 'SM 3.0' 전략 중심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 합병 가능성 일축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당장 SM엔터테인먼트를 굳이 합병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K-POP 문화가 글로벌 주류로 성장한 만큼 'K-POP 명가'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원활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오히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름값이 필요할 것이란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에 주목하고 있다. 디어유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덤을 연결하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경쟁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도 버블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만약 디어유 버블이 카카오톡과 연결된다면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글로벌 K-POP 팬덤이 디어유 버블을 거쳐 카카오톡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주요 서비스(모빌리티·페이·게임·웹툰·TV·뱅크·쇼핑 등)를 견인하는 심장과도 같은 서비스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

카카오톡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해외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만큼 카카오톡 기반 다른 서비스들은 대부분 내수시장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약 카카오톡이 디어유 버블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카카오는 '내수용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낼 기회를 잡는다.

◇카카오에 흡수된 로엔엔터테인먼트 선례 '눈길'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공동체' 기조 아래 계열사 통합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눈여겨보는 시각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인수합병(M&A)이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1월 '멜론'으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들였다. 현재 추진 중인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대금(1조25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였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3월 사명이 '카카오M'으로 바뀌었고, 같은 해 9월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카카오에 흡수됐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연결 짓는 해석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하면 카카오공동체 편입과 함께 우회상장 효과도 거둘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방식이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분할해 SM엔터테인먼트라는 브랜드는 유지하되, 핵심 사업부는 흡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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