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신재생 에너지 패권 이동, 수소 투자 주목"나승두 SK증권 연구원 "기후변화 가속화, 수소 밸류체인 성장세"
윤기쁨 기자공개 2023-12-04 08:52:3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0시33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 경제와 번영에 필요한 요소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전략적 자산이자 무기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 자립은 국가 존폐와 직결돼있는 중요한 일이 됐다.러시아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밸브를 잠그자 전 유럽이 비상사태에 걸렸고,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따라 원유 가격이 널뛰었다. 온난화를 넘어 지구가 끓는 수준으로 온도가 치솟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 신재생에너지 패권 이동 가속화 "국가 안보와 밀접"

이어 "지구 곳곳에서 정반대 날씨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용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최적 입지 조건이라 생각했던 지역이 기후변화로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가 국가 존립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세계 각국은 고갈 가능성이 없는 신재생에너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맞물려 글로벌 투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점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사업을 시작했고, 미국도 청정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결하는 그린 수소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10년간 80%까지 절감한다는 것이 골자다.
◇수소 투자 각광, 생산·저장·운송까지 밸류체인 급성장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수소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건조하지만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에 좋은 환경이었던 사막에는 비가 내리고, 상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던 곳은 세기가 약해져 풍력 발전에 애를 먹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수소는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수소 생태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소 산업의 밸류체인은 크게 수소 생산, 저장 및 운송 등으로 나뉜다. 이른바 '뉴 하이드로젠'으로 대표되는 수소 산업은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나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수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연료 전지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수소연료 전지차가 판매된 국가이도 하다. 정부 주도 아래 관련 정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에는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를 보급하고, 액화수소 충전소 70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0년 최초로 수소법이 제정되면서 수소 특화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나승두 연구원은 "실제 국내 대기업들이 액화수소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높은 압력으로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다"며 "수소를 액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하는데 우리나라 역시 해당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업 가치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또 "수소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활용처가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인데 암모니아, 메탄올 등과 같은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시켜 운송이 용이한 물질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며 "건물, 운송, 발전(연료전지 및 수소터빈)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다른 에너지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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